박영선 “김학의 CD 같이 보지는 않아…황교안 귀까지 빨개져”

박영선 “김학의 CD 같이 보지는 않아…황교안 귀까지 빨개져”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3-28 19:35
수정 2019-03-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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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 “김학의 CD 꺼내 보여줬다” 청문회 발언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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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 위원들의 질문에 자료를 들어 보이며 답변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 위원들의 질문에 자료를 들어 보이며 답변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전날 “김학의 CD를 꺼내 보여줬다”는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의 발언을 다음날인 28일 정정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자는 국회에서 위증 논란에 휩쌓이게 됐다.

박영선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대표를 향해 “이제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라고 촉구하며 “물론 (김 전 차관의 동영상)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요. 저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시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있었던 2013년 3월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를 국회에서 만난 자리에서 동영상 존재를 언급하며 김 전 차관의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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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자가 올린 일정표
박영선 후보자가 올린 일정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40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났다며 관련 일정표를 공개했다. 2019.3.28 [박영선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박 후보자는 황 대표를 만난 시점을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이라며 당시 일정표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2013년 3월 11일)하고 이틀이 지난 날이었다.

박 후보자와 황 대표의 만남 자리에는 당시 김주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동석했다.

황 대표는 박 후보자를 만나기 전인 오후 3시 50분에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또 2013년 6월 17일 법사위에서 황 대표에게 질문하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황 대표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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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혹스런 황교안
곤혹스런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박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앞에 꺼내서 황 전 장관에게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간곡하게 건의하는 것’이라고 따로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박 후보자는 해당 동영상 CD에서 정확히 무엇을 보았고, 그 CD를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못 밝힌다면 박 후보자가 CD를 (황 대표에) 보여줬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국회에서의 위증, 허위사실 적시에 대한 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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