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폼페이오와 ‘하노이 결렬’ 후 첫 회동…공항서 “좋은 면담 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강 장관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DC에서 북미 협상 재개 문제 논의를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019.3.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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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으로 향해 29일(현지시간) 오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에 워싱턴 D.C.로 이동해 국무부 청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 그간의 상황전개에 대해서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어떻게 공조하면서 나갈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좋은 면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양 장관은 회담에서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북미 간 조속한 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괄타결’을 선호하는 미국과, 단계적 합의 및 이행을 희망하는 북한 사이의 현격한 입장 차이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만큼 강 장관이 양측 입장을 절충할 아이디어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 개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양국 외교장관의 만담이 한미관계에 이상기류가 있다는 설(設)이 잦아드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이 대북 제재망을 다지는 가운데, 한국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공조가 삐걱거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에는 우리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배석한다.
이 본부장은 30일까지인 방미기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북핵·북한 관련 미 행정부 인사들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출국길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간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그걸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비건 대표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또 “우리의 입장은 일괄타결을 위한 단계적 이행”이라며 미국이 선호하는 ‘일괄타결’과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합의 및 이행’ 사이의 접점찾기를 중재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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