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日 대응 보도자료 올려 논란
‘죽창가’ 게시… “수석이 할 일 아니다”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에 ‘죽창가’를 올리고 공식 발표 전의 정부 보도자료를 게시하는 등 ‘페북 정치’에 다시 몰두하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일제히 터져 나왔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조 수석의 죽창가 게시에 대해 “우리가 고민하지 않고 노래 부르고 페북질하고 이런 것이야 지금 일단 공감은 가지만 전략가들이 할 일은 아니다”라며 “정치가들은 그럴 수 있지만 지금은 전략가가 필요한 시기다. 아주 냉철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의 페북 게시를 대통령의 참모가 아닌 정치인의 행위로 본 것이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철없는 과일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데 철없는 사람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힐난했다.
조 수석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일본에 맞선 의병을 기린 노래 ‘죽창가’를 게시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상황에서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조 수석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산업통상자원부의 대응 보도자료를 정부 공식 발표 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조 수석의 오만한 페북 정치, 법무부 장관 영전이 아니라 민정수석 경질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또 이날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한 데 대해 “이번 대통령님의 발언은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남겼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이 조 수석의 죽창가 게시가 적절했느냐고 묻자 “감정적 표현이라기보다는 우리 정부의 필요한 분야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조 수석을 감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9-07-16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