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설전·몸싸움 끝 병원행…‘바른’ ‘미래’ 파탄 난 바른미래당

폭로·설전·몸싸움 끝 병원행…‘바른’ ‘미래’ 파탄 난 바른미래당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19-07-22 20:46
수정 2019-07-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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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재신임 혁신안’ 갈등 폭발

孫 “유승민·이혜훈, 혁신위에 외압” 포문
임재훈 총장·이준석·오신환 날선 말싸움
회의장 떠나려는 孫 막아선 혁신위원들
“대표님이 했던 단식만 명분 있나” 비판
오신환 “젊은 혁신위원들에게 죄송”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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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신임 혁신위원장 임명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던 권성주 혁신위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회의장을 나서는 손학규 당대표를 막아서다가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뉴스1
바른미래당 신임 혁신위원장 임명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던 권성주 혁신위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회의장을 나서는 손학규 당대표를 막아서다가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뉴스1
손학규 대표의 재신임 혁신안을 두고 갈등을 이어 온 바른미래당이 22일 결국 폭발했다. 혁신안의 최고위원회 상정을 요구하는 측과 이에 반대하는 손 대표 측이 몸싸움까지 벌이는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혁신위원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단식 11일차를 맞은 권성주 혁신위원은 손 대표 측과 몸싸움을 하던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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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손학규(왼쪽) 당대표 뒤로 혁신위원들이 손팻말을 든 채 당의 혁신을 촉구하는 모습.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손학규(왼쪽) 당대표 뒤로 혁신위원들이 손팻말을 든 채 당의 혁신을 촉구하는 모습.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유승민·이혜훈 전 대표가 혁신위에 외압을 가했다는 임재훈 사무총장의 폭로를 인용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반발한 오신환 원내대표,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이 반박하며 1차 말싸움이 벌어졌다.

전날 임 총장은 “지난 7일 유력 인사가 한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유 전 대표가 당사자는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라는 점을 밝히고 사실무근이라며 역공했다. 반(反)손학규파인 이기인 혁신위원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는 당 지도부 당권 보장의 조력자들이 아니다”라며 임 총장을 규탄했다. 그러자 임 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 직전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엔 “이 전 대표가 조용술 전 혁신위원을 만나 외압을 행사했다”고 2차 폭로에 나섰다. 폭로에 폭로, 반박에 반박이 이어졌다.

최고위에서 폭로 당사자인 임 총장과 이 최고위원이 바로 옆에 앉아 서로를 노려보며 설전을 벌였다. 회의장에 서 있던 권 혁신위원이 “누가 유력 인사를 대변하느냐”고 소리쳤고, 오 원내대표는 책상을 내리치며 “나도 혁신위원을 만났다”고 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도 설전이 이어졌고 손 대표가 회의장을 나가려 하자 혁신위원들이 막아섰다. 권 혁신위원이 “뒷골목 건달들도 이렇게 정치 안 한다”며 대화를 요구했다.

올해 72세인 손 대표가 30·40대 혁신위원들에게 둘러싸였고, 서로 10분간 말싸움을 벌였다. 오 원내대표가 “처절한 목소리를 듣고 좀 대화를 하시라”고 소리치자 손 대표는 “당권 경쟁에는 처절한 게 없다”고 맞받았다. 손 대표는 권 혁신위원에게 “명분 없는 단식을 그만하라”고 소리쳤고, 이 최고위원은 “대표님이 했던 단식만 명분이 있느냐”며 지난해 12월 손 대표의 국회 로텐더홀 단식을 거론했다. 결국 현장을 떠나려던 손 대표 측과 이를 막아서는 측의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권 혁신위원이 바닥에 쓰러졌고, 119 구조대가 출동해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젊은 혁신위원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반면 손 대표 측의 장진영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10분이나 수모를 당하며 이야기를 들어준 것”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19-07-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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