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부터 MBC서 100분간 생방송…방청객 패널 300명과 사전각본 없는 문답
MBC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홈페이지 캡쳐
임기 반환점을 맞아 19일 오후 8시부터 MBC에서 100분간 방송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사전 각본 없이 방청객이 즉석에서 손을 들고 질문하면 대통령이 답하는 타운홀(공개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서관실별로 취합된 자료를 놓고 예상 질문·답변 등을 꼼꼼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제범위가 무한대인 시험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떤 분야가 주로 다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전 분야를 망라해 총점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300명의 방청객 패널도 선정을 마쳤다. 고 대변인은 “‘작은 대한민국’ 콘셉트로 세대·지역·성별 등 인구 비율을 반영했으며, 노인·장애인·농어촌 등 사회적 약자, 소외 지역 국민들을 배려해 선정했다고 주관사 MBC 측이 밝혔다”고 전했다.
한반도 비핵화, 남북 관계 등 외교 안보 이슈, 취업·부동산·대입·중소기업 정책, ‘조국 사태’로 촉발된 인사 문제 등 전방위로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통상 월요일에 주재하는 수석보좌관 회의를 이날 건너뛰었다.
역대 첫 TV 생중계로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1990년 6월)이지만, 본격 활용한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총 4회)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초반인 1998년 1월 당선자 신분으로 “금고 열쇠 받고 열어 보니 그 속에 빚문서만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것 같더라” 등의 발언을 남겼다.
총 4차례 대화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1월 첫 방송 때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대화’를 도입했다. ‘좌파신자유주의’(2006년 3월)와 같은 용어도 스스로 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로 명칭을 바꾸고 3차례 방송에 나섰으며, 2009년 11월 3번째 출연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사과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9-11-19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