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오른쪽 두번째)가 2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8일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기 위해 천막으로 향하고 있다. 2019.11.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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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강행 의지”…한국당, 단식 중단 거듭 요청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저 정도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교안 대표는 27일에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 텐트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단식 투쟁 초반 앉은 자세로 농성을 했던 황교안 대표는 23일 저녁부터 자리에 누운 채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 기간이 날로 더해지고 추위가 겹치면서 황교안 대표의 체력이 악화하고 있다고 한국당과 현장 의료진은 전했다.
25일부터는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의료진들은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식 중인 황교안
7일째 단식투쟁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에서 단식 중단을 설득하는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들을 비롯한 지도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26/뉴스1
한국당 관계자들은 의식은 있지만 말을 거의 못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여기에 추위 속 ‘노숙 단식’을 이어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출 의원은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하루에 3차례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다.
인근에서 장기 집회 중인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찾아와 40분 정도 황교안 대표의 단식 텐트에 머물다 나왔다.
그는 기자들에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으로서 기도해줬다”고 전했다.
다만 전광훈 목사는 황교안 대표의 상태에 대해 “예상보다는 좋으시더라. 저 정도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면서 한국당 관계자들과는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황교안 대표 찾은 한국당 의원들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26일 황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19.11.26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의 비서실장은 김도읍 의원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교안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했다.
전날 밤 최고위원들이 단식 중단을 권유한 데 이어 이날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들과 함께 황교안 대표를 찾아 단식을 거듭 만류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의 농성 텐트에는 이날 오전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이계성 국회 정무수석도 다녀갔다.
유 사무총장은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을 전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감사하다. 의장께서 조금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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