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뒤 짧은 머리, 수염 기른 채 서울대서 강의…‘젊은층’ 취향 겨냥 분석도
옷 색상도 다채롭게, 구두 벗고 스니커즈투쟁하는 강한 야당 지도자 이미지 부각 관측
특강서 주 52시간제에 “더 일해야 하는 나라”
외적 변화와 달리 청년메시지 논란은 여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9.1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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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6일 서울대 특강에서 “60대 중반인데 머리도 깎고 수염도 기르니까 젊어 보이는 것 같은데”라면서 “단식하면서 수염을 안 깎았는데, 깎는 게 좋나, 안 깎는 게 좋나”라며 학생들의 반응을 살폈다.
황 대표는 지난 9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부터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를 위해 단식 농성을 진행하면서 수염까지 자랐다.
기존의 황 대표는 항상 깔끔하게 넘겨 올린 머리에 정장 차림의 모습을 고수했었다.
서울대 학부생 대상 특강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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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배우 율 브리너(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019.9.17
픽사베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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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옷차림도 한층 젊어졌다. 서울대 특강 당시 황 대표는 무채색을 피해 색감이 있는 짙은 오렌지색 니트 조끼, 블레이저 등을 착용했다. 구두도 벗고 스니커즈 단화를 신었다.
황 대표의 패션에 대해서는 부인 최지영 여사가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여당과 정면 승부를 해야하는 황 대표가 투쟁하는 강한 전사 이미지로 젊은층에게 호소하려는 전략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강의실에서 대기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대상 특강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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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부생 대상 특강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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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황 대표의 화법은 외적인 변화와 비교해 여전히 청년들의 공감을 사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황 대표는 이번 서울대 특강에서 ‘주 52시간제’ 도입과 관련해 “한국은 더 일해야 하는 나라”라고 표현하거나 ‘청년수당’에 대해 “생활비에 써버리거나, 밥 사 먹는 데 쓰거나 하면 있으나 마나 한 복지”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황 대표는 당시 “근로시간은 노사 간 협의를 거쳐서 해야 하는데, 지금 이 정부 들어 52시간으로 줄어든 건 좀 과도한 것 같다”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주52시간제의 처벌 문제는 반드시 고쳐야 하는 내용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 스펙’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5 연합뉴스
단식 청년 눈물 닦아주는 황교안 대표
단식투쟁을 마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천막 인근에서 6일째 단식중인 청년화랑 대표 김현진과 대화하던 중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2019.12.2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9.9.16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후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서울 소재 명문대를 졸업한 아들의 대기업 취업 스토리를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 앞에서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후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아들의 학점은 3.25점(4.3 만점), 토익점수는 925점으로 수정한 뒤 스펙을 높인 게 아니라 낮춰 발언한 것이라 문제되지 않는다고 언급해 다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먹쥔 황교안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9.9.16/뉴스1
삭발식 예고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점퍼 차림으로 나와 자리에 앉고 있다. 2019.9.16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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