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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4월 이전 제안…11월까지 세부방안 마련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하기로 하는 업무 협약을 1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17년간 지지부진했던 국립중앙의료원 서초구 이전 계획이 결국 ‘박원순 안’으로 변경된 것이다. 새 의료원 위치가 서초구 원지동에서 중구 방산동으로 바뀌고, 원내 국내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립된다.
이번에 체결된 업무 협약은 지난 4월 28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에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초구 원지동이 아닌 서울 중구 방산동 ‘미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해보자는 제안을 계기로 성사됐다.
박 시장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단기간 내 중앙감염병 병원 건립이 추진되도록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복지부와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을 신축·이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당초 이전 예정 지역이었던 원지동 부지가 인근 경부고속도로 소음 발생 및 주변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부지 활용에 제약이 크다는 점, 환자 교통 불편 등 문제가 제기돼 이전 논의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복지부는 정부 내 관련 부처와 협의해 국립중앙의료원을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하기로 하고, 서울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통해 의료원 부지 매각 및 ‘미 공병단 부지’ 매입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증환자 전원, 중앙임상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며 “이번 체결을 통해 지난 17년간 지속 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논란을 마무리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 중추 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을 신축함으로써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국립중앙의료원이 국가 중심이 되는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감염병대응 및 진료역량을 높여 인구의 절반인 2500만 명의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게 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시는 국립중앙료원 신축·이전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와 서울시가 올해 11월 말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방안을 마련키로 한 만큼, 연말 이후부터 부지 매각·매입 등과 관련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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