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원피스가 무슨 죄라고? 2020년에도 의원 복장 논란

분홍 원피스가 무슨 죄라고? 2020년에도 의원 복장 논란

신형철 기자
입력 2020-08-05 22:06
업데이트 2020-08-06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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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지층, 류호정 의원 도 넘은 비판
유시민 백바지 선서땐 “탈권위” 모순
류 의원 “국회 권위 양복으로 세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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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등원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도를 넘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성 차별과 민주당 지지층의 이중 잣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페이지에 한 게시자는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 입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합니다. 튀고 싶은 girl, 예의 없는 girl”이라고 썼다. 해당 글에는 “관종인가”, “티켓다방 생각난다” 등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이에 류 의원은 “본회의 때마다 중년 남성이 중심이 돼 양복과 넥타이만 입고 있는데, 복장으로 상징되는 관행을 깨고 싶었다”며 “국회의 권위는 양복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류 의원 측 관계자는 “직장 출근 시 입는 옷은 국회에서도 입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국회 복장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7년 전 국회의원 선서 자리에 백바지를 입고 나타나 비판을 받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국회법 25조는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할 뿐 복장 규정은 따로 없다.

특히 유 이사장 복장 논란 때는 보수 측이 진보 정치인을 공격한 측면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젊은 여성 정치인을 폄하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더욱이 유 이사장 논란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은 ‘탈권위’를 외치며 유 이사장을 옹호했으나, 이번에는 여성 의원을 공격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8-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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