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제주지사
원 전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 “내 편에게 아낌없이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이재명 후보님, 이게 바로 ‘지사 찬스’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사가 음식 칼럼니스트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인사를 두고 황씨가 관광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그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한 발언이 알려지며 보은성 인사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황씨는 지난달 3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그 환경 속에서 살게 되면 그런 말을 자연스럽게 몸에 집어넣게 돼 있다. 이해하자”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지사 찬스’를 쓰려니 본인도 민망하시죠”라면서 “경기지사 임명권으로도 보은성 인사 남발하는 ‘지사 찬스’를 쓰는데, 대통령 되면 ‘재명 천하’가 되는 것은 뻔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형수 욕설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면, 김어준은 KBS 사장 자격도 충분하겠다”면서 “이재명이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확인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사에는 원칙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원칙 없는 인사 때문에,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보고 있다. 보은성 인사를 철회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지사직에서 물러난 원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로 나선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놓고 줄곧 문제를 제기해왔다.
반면 경기도는 황씨가 이 지사와의 친분 때문에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이 아니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관계자는 “외부위원 등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전문성 등을 검증해 후보를 추렸다”라며 “이 지사와 서로 알고 지낸 사이는 맞지만 친분 때문에 사장에 내정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