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교수,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문 대통령 왜 비난?

박노자 교수,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문 대통령 왜 비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8-16 16:24
수정 2021-08-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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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귀화 한국인 박 교수, 홍 장군 유해 봉환하면서 고려인 사회 의견 무시하고 행정 편의적으로 행동했다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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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경례하는 문 대통령
거수경례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실린 차량을 향해 거수경례하고 있다. 2021.8.15 연합뉴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가 16일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과정에서 고려민족의 여론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전날 저녁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이 끝난 뒤, 특사단의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민대표 조진웅 배우와 가진 대화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매우 의미있는 귀환”이라면서,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떠나보내서 섭섭해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우 이사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지도자를 보내드리게 되어 아주 섭섭해한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고려인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홍 장군 묘역을 공원화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인 조 배우에게는 홍 장군의 고귀한 뜻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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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 78년 만에 귀환
봉오동 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 78년 만에 귀환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사망한 지 78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장군의 유해를 정부는 최고 예우로 맞았고, 문재인 대통령도 공항에서 열린 봉환식에 직접 참석해 분향했다. 유해는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박 교수는 “문제는 ‘섭섭한’ 감정만이 아니라 ‘민주주의’”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 유해 봉환 문제에 있어서 카자흐스탄 국가 권력자들과 협의했지 고려인 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게 아니라고 박 교수는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소수의견을 무시하고 행정편의주의적으로 행동했는데 이번 정권에서도 달라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상징 정치와 홍 장군에 대한 예우는 좋다”면서 “홍 장군을 그리 존경한다면 홍 장군 부대원들의 후손들이 포함된 재한 고려인들에게는 예컨대 간이 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면 안될까요”라고 제안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으로의 ‘영구 귀국’을 원하는데, 대한민국이 지금 그들에게 해주는 것은 ‘체류권 부여’일 뿐라고 한탄했다.

러시아 출신인 박 교수는 2001년 한국 여성과 결혼해 한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역이민자인 고려인동포들의 삶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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