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혼란 속 미국도, 북한도 관리모드?…한반도본부장 방미

아프간 혼란 속 미국도, 북한도 관리모드?…한반도본부장 방미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08-29 16:33
업데이트 2021-08-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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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본부장, 내달 1일까지 워싱턴행

北, 도발 대응 수위·시점 고심하는 듯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방미에 나선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강하게 반발했던 북한은 지난 26일 훈련이 종료된 이후 현재까지 잠잠한 모습이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중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관해 논의하고, 뒤이어 노 본부장이 방미한 만큼 상황을 주시하며 도발 시점과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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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덕 본부장, 한반도 정세 논의 위해 방미
노규덕 본부장, 한반도 정세 논의 위해 방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노 본부장은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초청으로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해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 조야 인사들을 만나 지난 21~24일 김 대표 방한을 계기로 진행된 양국 간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1.8.29 뉴스1
과거 한미연합훈련과 북한의 도발 사례에 비춰 볼 때, 현재까지 북한의 반응이 없다고 해서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은 지난 3월 전반기 훈련 때에도 훈련 종료 일주일 뒤 단거리탄도미사일(신형전술유도탄·KN-23 개량형) 2발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연합훈련 시작과 함께 상응조치를 예고하는 담화를 잇따라 발표하고, 이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공개한 만큼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넘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미군 철수로 촉발된 아프가니스탄 대혼란 사태가 북측 입장에서도 대응 시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혼란한 상황을 틈타 무력 시위를 감행하는 것이 미국을 더욱 압박하고 북한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카드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미국이 ‘강대강’으로 돌아설 수 있는데다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북 입장에서 아프간의 탈레발 세력과 함께 또다시 ‘악의 축’ 이미지를 고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응 수위 역시 지난 3월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피할 수 있었으나, 그보다 수위를 높여 미국을 겨냥하는 도발에 나설 경우 제재는 물론이고 대북 강경론에 힘을 싣게 될 수도 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3월에 쏜 단거리 미사일은 임팩트(영향력)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보다 더 나아가고 싶겠지만 출구전략을 찾지 못해 주저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명분과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면 9월 초에는 뭔가를 보여줘야 하지만 아프간 사태 등으로 인한 미국 내 정치 상황도 감안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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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청년절 맞은 북한, 대대적 축하 분위기 고조
30주년 청년절 맞은 북한, 대대적 축하 분위기 고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청년절을 맞아 대대적인 축하 분위기를 고조하는 기사들로 지면을 구성했다. 신문은 과거와 현재의 청년돌격대의 활동이 담긴 사진들을 대거 보도했다. 신문은 “오늘 조선청년운동은 자기 발전의 최전성기를 맞이했다”라고 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한편, 노 본부장은 다음 달 1일까지 워싱턴DC에서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 미국 조야 인사를 만날 예정이다. 한미연합훈련 종료 이후 한반도 정세에 관한 평가를 나누고, 지난 23일 서울에서 개최한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나온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관한 논의도 이어나갈 전망이다. 당시 한미는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지원 분야를 정하고, 한미 직접 지원은 물론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를 통한 간접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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