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구성 어떻게
이준석 ‘궐위’ 아닌 ‘사고’로 해석당헌·당규 개정해야 비대위 출범
최고위 기능 상실여부도 ‘첨예’
당내 일각 “당권 쿠데타” 반발
이준석 “탐욕에 제정신 못 차려”
비대위원장 주호영·정우택 거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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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출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당헌·당규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비대위는 ‘당 대표 궐위’나 ‘최고위 기능 상실’ 중 하나의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대표 궐위 시에는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지만 직무대행은 그런 권한이 없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앞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 상황에 대해서, 궐위가 아닌 ‘사고’로 해석했다. 비대위 출범을 위해서는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셈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며 직무대행직 사퇴 의사를 밝힌 31일 불이 꺼진 국회 원내대표실 앞 모습. 권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 일정 없이 국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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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개개인의 정치적 일신에 대한 탐욕 때문에 언제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을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모두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며 최고위원직 고수 입장을 밝혓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조해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임시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초단기 비대위는 관리형 비대위보다 더 나쁜 발상”이라며 “법적으로 살아 있는 당대표를 강제로 몰아내는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위반일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종의 당권 쿠데타다. 대분열 사태를 초래해 당과 정부를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뜨릴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 출범 확정 시 비대위원장을 누구에게 맡길지도 숙제다. 당내에서는 주호영·정우택·조경태 등 5선 의원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 언급된다.
2022-08-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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