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에 경례한 것 아냐” 국방부 장관에…‘욱일기’ 부순 野의원

“욱일기에 경례한 것 아냐” 국방부 장관에…‘욱일기’ 부순 野의원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11-07 16:00
업데이트 2022-11-07 16: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욱일기 경례 관련 질의를 하는 모습. 2022.11.7 뉴시스, 뉴스1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욱일기 경례 관련 질의를 하는 모습. 2022.11.7 뉴시스, 뉴스1
한국 해군이 지난 6일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기가 달린 호위함 ‘이즈모’에 거수경례를 한 것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욱일기에 대해서 (경례를)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일본 해군에 대해서 우리가 거수경례를 하게 만든 자체가 국민들께 납득이 안 된다고 본다”는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질의에 “자위함기에 대해서 경례한 것이 아니고, 주관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한 함을 향해 경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이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될 행사에 참석해 욱일기를 향해 우리 해군이 경례해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욱일기에 대해서 한 게 아니다. 욱일기가 게양되어 있었지만, 관함식은 주최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한 함정을 향해 국제관례에 따라서 경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욱일기 경례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1.7 뉴스1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욱일기 경례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1.7 뉴스1
전 의원은 “전범기가 걸린 일본 해군에 대해 해군이 거수경례를 하게 된 상황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욱일기 판넬’을 두 동강내기도 했다.

또 “산케이 신문에서 한국 해군의 관함식 참석을 자민당 의원들이 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질의하자 이 장관은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 건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 의원들 입장대로 따라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위함기는 (욱일기와 달리) 국제적으로 인정해 오고 있다”며 “국제관함식 참석 문제는 안보 차원에서 국가적 이익을 위해 참여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한국 ‘소양함’ 장병들이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주최국 함정을 향해 ‘대함(對艦) 경례’를 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한국 ‘소양함’ 장병들이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주최국 함정을 향해 ‘대함(對艦) 경례’를 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한편 관함식은 국가의 원수 등이 자기 나라의 군함을 검열하는 것이다. 우리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가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였던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관함식에 참석하는 외국 함정은 주최국의 주빈이 탑승한 함정을 향해 경례를 해야 한다. 문제는 일본의 해상자위함기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같은 모습이라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2018년 제주도에서 실시한 국제관함식에는 욱일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본이 불참했다.

이번에도 ‘욱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에 경례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국방부는 “일본의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다른 형태이며, 자위함기는 국제사회에서 정식으로 수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주최국 일본를 비롯해 한국, 미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2개국의 함정 18척이 참가했다. 2002년, 2015년 각각 구축함을 파견했던 우리 해군은 이번에 전투 함정 대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1만 1000t급)을 파견했다.

이날 해상자위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국제관함식에서 소양함은 12개국 중 아홉 번째로 사가미만을 항해했다. 소양함에 탑승한 우리 해군은 오전 11시 40분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사열한 일본 호위함인 ‘이즈모’를 향해 다른 나라 해군과 마찬가지로 거수경례했다. 이즈모 함정에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국기인 ‘욱일기’와 같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
이미지 확대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한 국제관함식에서 각국 함정이 항해하고 있다. 2022.11.6  도쿄 교도 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한 국제관함식에서 각국 함정이 항해하고 있다. 2022.11.6
도쿄 교도 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