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羅 비판 이어가…전당대회 불출마 압박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전 의원. 연합뉴스
23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진 자를 증오하지 않고 못 가진 자를 홀대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진영으로 쫘악 갈라져 옳고 그름이 진영 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비정상적인 세상은 이제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적었다.
이어 “수양버들 리더쉽보다는 목표를 세우면 좌고우면 하지 않는 굳건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당대회 출마여부를 두고 한 달 넘게 고민 중인 나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7일 홍 시장은 나 전 의원이 소신도 없이 이리저리 권력에 따라 움직이는, 방황하는 ‘수양버들 정치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나 전 의원이 대표적인 금수저 출신 정치인이라며 “그들이 온갖 비리는 다 저지르면서 혼자 품격이 있는 척하는 위선이 참 싫다. 가진 자들이 홀로 고고한 척 하면서 위선으로 세상을 농단하는 게 싫다”라며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물망에 오르는 현실이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9일에는 나 전 의원을 겨냥해 “친이(친이명박계)에 붙었다가 잔박(잔류한 친박계)에 붙었다가 이제는 또 친윤(친윤석열계)에 붙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 딱하다. 여기저기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수양버들로 국민들을 더 현혹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하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마지막 날까지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출마 의지는 여전하지만, 최근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만큼 ‘반윤’ 이미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출마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가 된 점,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