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 1주년 평가 갈라진 여야…“비정상 벗어나” vs “민생 생사기로”

尹대통령 취임 1주년 평가 갈라진 여야…“비정상 벗어나” vs “민생 생사기로”

최현욱 기자
최현욱, 문경근 기자
입력 2023-05-08 16:46
업데이트 2023-05-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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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주년 기념 국회 사진전 열고 자화자찬
“지난 5년 비정상 횡행하던 시대 벗어났다”
野, “민생·협치 실종” 尹대통령에 맹공 가해
“경제 거시지표 IMF유사…침체의 늪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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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에 참석해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에 참석해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윤석열 정부가 오는 10일 출범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여야는 8일 새 정부의 성과에 대해 확연히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은 그간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극복하는 데 우선했다고 자평하며 향후 민생경제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과 ‘협치’가 실종된 1년이었다고 맞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 정부 1주년을 기념해 열린 ‘다시 경제다’ 사진전에 참석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각종 굵직한 민생 행보에 임하는 모습을 ▲대한민국 정상화 ▲현장이 답이다 ▲따뜻한 동행 ▲미래의 돛을 펴다 등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지난 5년 비정상이 횡행하고 뗏법이 모든 걸 좌우하던 시대를 벗어났다”며 “이제는 상식이 통하고 공정이 세워진 나라가 돼야 한다는 열망으로 윤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일정상회담 등 외교 행보를 조명하며 성과를 치켜세웠다. 그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모든 국민의 열망을 그대로 충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공적 결실을 거뒀다”며 “한일정상회담에선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터 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생이 바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잘 추슬러 왔고, 이제 안정적 추세 속에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만 잘하면 국민들이 우리를 제대로 평가할 거라는 자신감이 든다”며 “오로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경제를 잘 살리는 일에 매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날 전시회의 주제가 ‘경제’에 집중된 점을 거론하며 내년 총선까지 이런 기조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진전의 주제를 경제라고 정한 것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희노애락이 경제이기 때문으로, 1년 전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만들어준 이유는 ‘나라와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이었다”라며 “앞으로 국정과제가 많이 남아있지만 민생을 위해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꼼꼼하게 챙겨나가면 내년 총선에서도 저희를 선택해 줄 거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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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에서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가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안주영 전문기자
8일 국회에서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가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안주영 전문기자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1년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가 생사기로로, 주요 거시지표들은 IMF 당시와 유사한 침체의 늪에 빠졌고 15.9%라는 초고금리 이자에도 생계비 50만원을 빌리겠다는 서민이 줄을 잇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초부자 퍼주기로 나라 곳간에 구멍을 내고, 주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수출위기를 악화시키고, 서민 지원은 회피한 채 공공요금 인상 궁리만 열심”이라고 질타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야권과 적극적인 협치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정치 복원에 과감하게 나서길 바란다”며 “그 첫 출발은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대화에 나서는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더해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두고서도 민주당의 맹공이 이어졌다. 특히 국민적 우려가 큰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출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일본에 보내는 시찰단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이날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삶이 걸린 방사능 오염수 배출 문제가 우리 한국의 국익이나 국민 건강과 안전보다는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결과로 흘러가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에서 시찰단을 보내기로 했다는데 가서 살펴본들 무엇을 하겠나”라며 “정확한 자료에 의해 사실 조사를 하고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서 객관적 검증을 거치는 게 필요하다. 잘 흘러가나 안 가나, 어떻게 방출하고 있나, 이런 것을 지켜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평가절하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간이 참여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를 검증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영향 받는 국가들 중심으로 국가 단위의 공동 조사, 어렵다면 민간 단위라도 공동 조사할 수 있게 노력하자고 제안했다”며 “진척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후손을 위해서, 이 지구의 환경 보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노력도 계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최현욱·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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