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의원 등 입장문
정보위 출석한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우 국정원 기조실장, 권춘택 1차장, 김 국정원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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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과 정보위 소속 이인영·박광온·이원욱·김병기·소병철·김의겸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정원 인사 관련 논란이 벌써 세 번째”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권이 바뀌자마자 1급 간부를 집단 퇴직시켜 논란이 됐고, 이어 2∼3급 간부 100여명이 보직을 못 받고 있다는 보도까지 있었다”며 “이번에는 대통령 재가까지 다 거쳐 발표된 인사가 일주일 만에 갑자기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기획조정실장의 4개월 만의 사직까지 포함하면 지난 1년 동안 분기별로 한 번씩 ‘인사 참사’가 있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보기관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 지상에 오르내리는 현실 자체가 심각한 일”이라며 “어쩌다 대한민국 정보기관이 이 지경이 됐나”라고 지적했다. 또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단 한 번도 누구 하나 제대로 설명하는 이가 없다”며 “국민은 우리 정보기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불안해하는데 아무도 그 불안감을 해소해줄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민 불안을 방치한다면 국회라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확인할 의무가 있다”며 “그런데도 여당은 정보위 개최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정보위원들은 “고름이 무서워 반창고로 숨겨두면 병이 더 깊어질 뿐”이라며 “(국민의힘 소속) 박덕흠 정보위원장과 국민의힘 정보위원들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하루빨리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