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국방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의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3.20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이날 천안함 폭침을 두고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에게 “정 장관은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서해수호의 날과 관련해 서해 상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답했다”며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 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에 대해 북한의 도발은 온데간데없고 쌍방과실에 의한 충돌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국방부 장관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인 국가안보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며 “국방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이었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당에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서해 수호의 날이 무슨 날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남북 간의 불미스러운 충돌로 인해 벌어진 교전에서 순국한 장병들을 기리는 날”이라는 답변을 해 논란이 됐다.
예비역 장성 400여명이 참여해 지난 1월 말 출범한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위장평화와 비핵화 사기극”이 밝혀졌다면서 9·19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의 폐기를 요구했다. 또 정경두 국방장관의 사퇴와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건으로 인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