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최고위원 임명 강행…데드라인 ‘추석’ 제시

손학규, 최고위원 임명 강행…데드라인 ‘추석’ 제시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04-15 11:42
수정 2019-04-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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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까지 지지율 10% 못 올리면 사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4.15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4.15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오는 9월 ‘추석’까지 당 지지율을 10%로 올리지 못 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최소한 추석까지는 당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또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한 것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당무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손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때까지 제삼지대 그림이 그려지고, 이를 위한 바른미래당의 모습과 역할이 구체화할 텐데 그때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만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당 지지율을 10%까지 올려놓지 못 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가 자리보전을 위해 사퇴를 거부하는 것은 손학규에 대한 모욕”이라며 “당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이 공중분해 되는 상황을 우려할 뿐”이라고 당 일각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 정치를 추구하는 인재들이 바른미래당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회건 제2 창당위원회건 맡길 것”이라며 “정병국 혁신위는 공천 기준 등이나 정하려는 게 아니라 당 정체성과 노선을 제대로 정립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한데 대해 “지도부 성실의무와 당 발전협력 의무를 방해하는 해당행위”라며 “일부 최고위원이 최고위를 의도적으로 무산시켜 당무 방해 행위 등을 하는 것을 당 대표로서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표 권한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당무를 긴급히 정상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당 대표 권한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더 임명하면 9명이 된다.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3명의 최고위원을 빼도 6명이 남기 때문에 당 최고위 정상화가 가능해진다는 계산이다.

이날 최고위에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김관영 원내대표와 오신환 사무총장, 김수민 청년최고위원 등 4명이 참석했다.

손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밝힘에 따라 당 내부의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예고한대로 지역위원장들에게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릴 경우 극심한 내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맞서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바른정당계 인사들과의 마찰은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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