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국회 가동에 속기사·방호담당관 ‘극한 직업’

24시간 국회 가동에 속기사·방호담당관 ‘극한 직업’

이근홍 기자
입력 2019-12-24 22:56
수정 2019-12-2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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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주승용 2명 교대로 의장석 지켜 속기사 40여명 2개팀 1인당 5분씩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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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와중에 여야 의원들이 엎드려 자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와중에 여야 의원들이 엎드려 자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맞불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며 발언자로 나선 국회의원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도 있다. ‘24시간 국회’ 가동에 의외로 고생하는 집단은 국회의장단이다. 현재 의장단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부의장,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부의장 등 3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차례로 의장석을 지켜야 한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이 부의장이 의장단 업무에 참여하지 않아 문 의장과 주 부의장 2명이 4시간씩 번갈아 가며 사회를 보고 있다.

업무 강도가 가장 센 곳은 국회 의사국이다. 의사국 소속인 속기사들은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각각 40여명으로 구성된 2개 팀을 꾸려 1인당 5분씩 돌아가며 발언을 받아친다. 필리버스터는 휴일에도 진행되기 때문에 속기사들은 발언자가 있는 한 약 3시간마다 돌아오는 근무를 반복해야 한다. 2016년 8일간 이어진 필리버스터 당시 일부 속기사들은 과도한 업무로 인해 병원을 찾거나 특정 부위에 마비가 오는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의사 진행을 보좌해야 하는 의사과, 국회 안전을 담당하는 의회방호담당관 관계자 등도 필리버스터 기간 밤낮으로 국회를 지킨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12-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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