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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난입 시위 언론 탓…이낙연 “가짜뉴스 단호 대처, 전담기구도”(종합)

미 의회 난입 시위 언론 탓…이낙연 “가짜뉴스 단호 대처, 전담기구도”(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1-13 12:04
업데이트 2021-01-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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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서 언급

李, 미 의사당 난입 시위 언급
“가짜뉴스·조작정보로 특정인 명예 상처”
“반사회적 문제 용납할 수 없다” 경고
“관련 입법 2월 임시국회서 마무리” 예고
민주, 탄핵 불복·대선 불복 거론 뒤 국힘 향해
“자당 후보 총선 불복 입장 안 밝혀 유감”
이낙연, 최고위 발언
이낙연, 최고위 발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3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대선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에 의해 장악되는 미국 의사당 난입 시위를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믿고 선동에 휘둘리면 견고해 보이던 민주주의도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 차원에서 가짜뉴스에 더 단호하게 대처하고, 필요하면 전담 기구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李 “가짜뉴스 믿고 선동 휘둘리면
민주주의 한순간에 흔들리는 것 확인”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의사당 난입 시위를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가짜뉴스와 조작 정보로 사회의 혼란과 불신을 가중하고, 특정인의 명예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문제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관련 입법은 2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5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자료를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지난 5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자료를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민주 “미 정치상황 통해 극우·선동
나쁜 정치 말로 어떻게 되는지 인식”

염태영 최고위원도 “미국의 정치 상황을 통해 극우와 혐오, 선동이라는 나쁜 정치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경계심을 갖고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 선거 주장과 선동의 근저에는 탄핵 불복, 대선 불복의 그림자가 넘쳐 난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자당 후보의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부정선거를 거듭 주장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 확정을 논의하기 몇 시간 전 자신의 대선 불복 주장에 동조하는 시위대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의회 난입과 난동을 선동했다는 책임론이 비등해 수정헌법 25조를 활용해 축출해야 한다는 논의가 내각과 친정인 공화당 안에서도 나와 고립무원의 처지에 떨어졌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 확정을 논의하기 몇 시간 전 자신의 대선 불복 주장에 동조하는 시위대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의회 난입과 난동을 선동했다는 책임론이 비등해 수정헌법 25조를 활용해 축출해야 한다는 논의가 내각과 친정인 공화당 안에서도 나와 고립무원의 처지에 떨어졌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비판 언론에 “국민의 적”
가짜뉴스 취급, 언론 적대감 부추겨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의회로 몰려가면서 의사당이 봉쇄됐다.

수백명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건물 쪽으로 진입하면서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포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상·하원 회의는 중단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상·하원이 합동회의를 열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오후 1시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워싱턴DC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다 의회로 행진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였다.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주변을 둘러쳐진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가까이로 진입했다. 경찰이 제지했지만 막지 못했다. 일부가 의사당 건물 안까지 진입하면서 결국 의사당은 봉쇄됐다. 경찰은 최루가스까지 동원하며 해산을 시도했으며 4시간 만에 충돌로 5명이 숨진 뒤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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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담벼락을 오르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담벼락을 오르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선 불복 포기하지 않을 것”
트럼프 “대선 불복 포기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2020년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하기 전 지지 연설에서 “대선 불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1.7
로이터 연합뉴스
미 의사당 폭도들 ‘언론 죽여라’
카메라 부수고 폭언·폭행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난동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는 언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평소 주요 언론매체들을 “국민의 적”이라고 부르고 가짜뉴스로 취급하며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겼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날 의사당에 난입하는 등 폭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언론사 기자들을 두 번째 타깃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카메라를 빼앗아 박살 내고, 협박 등 폭언을 퍼부은 것은 물론 의사당 문에 ‘언론을 죽여라’라는 글귀까지 새겨넣었다.

블룸버그뉴스 기자인 윌리엄 터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의사당 밖에서 한 무리의 시위대가 카메라 기자들에게 다가와 “여기서 나가라”고 외친 뒤 촬영 장비를 부수는 장면이 찍혔다.

CBS뉴스 기자인 칩 리드는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분쟁 취재 때 사용한 보호장구를 다시 입었다며 “미국 의사당 경내에서 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시위자로부터 ‘경찰이 기자들을 보호해줄 것 같으냐’는 협박을 받았다면서 “우리 주변에는 경찰관이 아무도 없었다. 무서웠던 순간이었다. 이들은 언론에 매우 화가 나 있었다”고 술회했다.

전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소수의 트럼프 지지자 집회를 취재하던 CBC방송 촬영기자는 누군가의 주먹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NBC방송의 워싱턴 계열사 WRC-TV의 쇼마리 스톤 기자는 “이것은 수정헌법 1조(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조항)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전에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 내에서 대치한 경찰과 시위대. AP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 내에서 대치한 경찰과 시위대. AP
대피하는 의원들
대피하는 의원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상·하원 합동회의를 지켜보던 방청객들이 시위대 폭력 난입 사태가 벌어지자 몸을 낮춰 대피하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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