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학회 “국회 대상으로 로비한다는 소문 무성”
민주당 진상조사단 “전반적인 것을 살피겠다”
![질문 받는 김남국 의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5/11/SSC_20230511174616_O2.jpg)
연합뉴스
![질문 받는 김남국 의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5/11/SSC_20230511174616.jpg)
질문 받는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민주당은 자체 조사단을 꾸려 김 의원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나섰지만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난감한 상황이다. 여당은 김 의원의 행태에 대해 ‘도덕불감증을 넘어 도덕상실증’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1년 12월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해당 개정안에는 ‘게임 머니는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화폐를 말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개정안대로라면 가상자산과 게임 시장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로, 김 의원이 보유한 위믹스 코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이를 두고 학계와 관련업계에서는 게임 업체가 국회를 상대로 입법 로비를 한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몇 년 전부터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국회에 위믹스를 둘러싼 ‘이익 공동체’가 형성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여야 국회의원 및 보좌진의 위믹스 투자 여부를 전수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같은 해 8월에도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하는 법안(소득세법 개정안)의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김 의원 것으로 특정된 가상자산 지갑은 총 3개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 블록체인 위믹스 전용 지갑 ‘위믹스월렛(구 플레이월렛)’을 두고 투자에 활용했다는 추가 의혹도 나왔다.
민주당은 해당 의혹의 수습을 위해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여는 등 다급하게 움직였지만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서는 당내 이견이 있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진상조사단 팀장을 맡은 김병기 의원은 “(김남국 의원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허위 재산신고 의혹이나 이해충돌 문제를 살펴볼 것인지’에 관해 묻자 “전반적인 것을 살피겠다”면서도 “이해충돌 여부까지 살펴봐야 하는지는 (내부적으로)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부정부패의 온상이 돼 가고 있다. 도덕 불감증을 넘어 집단 도덕 상실증에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검찰은 즉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하고 법원은 즉시 영장을 발부하라는 것이 국민 여론”이라면서 김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