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정상회담 어땠기에…
중·일 정상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이후 처음으로 4일(현지시간) 밤 벨기에 브뤼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회동했다. 지난달 7일 센카쿠열도 부근에서 일본해상청 순시선이 중국 어선과 어민을 나포한 뒤로 첫 정상 회동이다.●결국엔 관계정상화 합의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ASEM 정상 만찬이 끝난 뒤 만찬장 밖 복도에서 만나 25분간 의자에 앉아 간이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센카쿠열도 영유권과 관련, 직설적인 표현으로 각자 자기 나라 땅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간 총리가 “센카쿠 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며 영토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원자바오 총리가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통신 등이 밝혔다.
두 정상은 그러나 한 차례 공방을 주고받으면서도 더 이상의 사태 악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뜻을 모으고 양국 관계 개선에 적극 노력키로 합의하는 등 확전을 경계했다.
이로써 영유권 분쟁 이후 중국이 중단을 선언한 일본과의 각종 정부 간 교류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사실상 ‘조절’해 온 중국인의 일본 관광 허용 등의 경제적인 조치로 시작해 중국 군사지역에서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체포돼 아직 석방되지 않은 일본인 1명에 대한 석방 교섭 등의 정치적 조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달 美·日 합동군사훈련이 고비
그러나 두 나라 국민들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데다 센카쿠 영유권에 대한 의견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양국 간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다음 달 실시 예정인 미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 탈환 합동군사훈련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2010-10-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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