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황금평 8일 착공식

北-中, 황금평 8일 착공식

입력 2011-06-08 00:00
수정 2011-06-0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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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 시급한 北, 임차료 등 양보 가능성

북한과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협력 사업인 압록강 황금평 경제지대(일명 황금평 특구) 공동개발 착공식이 8일 현지에서 열린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7일 “양측 간에 8일 착공식을 갖기로 최종 합의했다.”면서 “경제개발이 시급한 북한 측이 중국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중국 측에 임차료 등 미합의 사안에서 일부 양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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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합작하는 황금평 개발 착공식을 하루 앞둔 7일 착공식 행사장에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내걸린 가운데 행사 때 동원될 대형 트럭들이 열지어 서 있다.  단둥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이 합작하는 황금평 개발 착공식을 하루 앞둔 7일 착공식 행사장에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내걸린 가운데 행사 때 동원될 대형 트럭들이 열지어 서 있다.

단둥 연합뉴스


착공식에는 북한의 리수영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과 중국의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북한 측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과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참석해 착공식 규모를 격상시키길 원했지만 중국 측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 위원장은 올 초부터 잇따라 중국을 방문해 천 부장 등과 황금평 특구 등을 포함한 양국 간 경협 및 중국기업들의 대북투자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협의 과정에서 중국 중앙정부와 국유기업의 참가 규모, 임차료, 특구 내 유치산업, 신용대출 한도, 투자기업들의 손실보장 등에서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면서 “북한이 자신들의 ‘기대’를 많이 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상무부를 내세움으로써 ‘중국이 북한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준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공개한 것은 황금평 개발의 앞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착공식이 열리는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행사요원들이 예행연습을 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현장에는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조중(북중) 공동개발 공동관리대상 착공식’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내걸렸다.

한편 나선특구 공동개발 및 중국 훈춘(琿春)~북한 나선 도로보수공사 착공식은 9일 나선특별시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6-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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