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문집 홍재전서 등 3종 대한제국 국새 그려져 눈길
일본 궁내청에서 소장하고 있는 우리 도서 중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와 고종의 황제즉위식을 기록한 대례의궤(大禮儀軌), 그리고 순종의 결혼식을 정리한 왕세자가례도감의궤(王世子嘉禮都監儀軌)가 먼저 한국에 돌아온다.일본 궁내청 소장 도서 가운데 18일 반환될 왕세자가례도감의궤와 대례의궤.
문화재청 관계자는 “18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하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이들 도서 3종 5책을 직접 가져온 뒤 도착 즉시 청와대로 들어가 우리 정부에 반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노다 총리가 들고 올 도서는 대례의궤 1권1책, 왕세자가례도감의궤 1권2책, 홍재전서 전체 100권 중 2권으로, 모두 3종 5책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당시 간 나오토 총리가 참관한 가운데 열린 양국 외무장관 간 한·일도서협정 조인 당시 협정식장에 전시된 것들이다.
홍재전서는 정조의 시문(詩文)과 교지(敎旨) 등을 엮은 문집이다. 정조가 동궁 시절부터 국왕 재위 시절까지 지은 것들을 모아 규장각에서 펴냈다.
대례의궤는 1897년 10월 12일 고종이 환구단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한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대한제국의 국새 ‘황제지보’(皇帝之寶)가 그려져 눈길을 끈다. 주로 거북 모양으로 만들었던 조선의 국새와 달리 대한제국의 국새는 황제를 상징하는 용을 형상화했다. 왕세자가례도감의궤는 순종의 왕세자 시절 결혼식 과정을 파노라마 식으로 담은 것이다.
앞서 한국과 일본은 조선왕실의궤 등 우리 도서 1205책 전체를 오는 12월 10일까지 반환하기로 지난해 11월 합의했다. 이들 도서는 이르면 11월 중, 늦어도 12월까지는 반환이 완료될 예정이다. 그에 맞춰 대국민 보고회가 개최되고 관련 특별전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10-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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