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첫날 5시간30분…오늘 오찬서 1시간30분 대화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틀간 7시간여를 함께하며 우의를 쌓았다.

박 대통령이 방중 첫날인 27일 오후 인민대회당 동문 앞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부터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양국 청소년대표단 공동접견, 조약서명식, 국빈 만찬까지 시 주석과 함께 보낸 시간은 5시간30분이었다.

둘째날인 28일에는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오찬을 제의했다. 이날 오찬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30분부터 낮 1시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두 정상이 이틀간 대면한 시간은 7시간에 달한다.

청와대는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이튿날에도 극소수 인사만 참석하는 만남을 제의한 것을 박 대통령에게 특별한 우의와 신뢰를 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중국 측이 국빈방문 행사에 추가로 이런 특별행사를 제안하는 경우는 매우 파격적이고 드문 일로서, 지금까지 한국 대통령 국빈 방중 때는 없었던 최초 사례”라며 “특히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자리를 함께해 양국 정상이 친분과 유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에 만나기 전에 2008년 7월 시 주석이 저장성(浙江省) 당서기 신분으로 방한했을 때 딱 한번 대면했지만 그때 만남을 계기로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2010년 10월 시 주석이 국가부주석에 오르며 중국 최고지도자의 자리를 예약하자 당시 유력 대권 주자였던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당선인 신분이던 올해 1월에는 김무성 전 대선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을 중국에 가장 먼저 보내 시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3월께 보낸 장문의 친서에서 8년전 첫만남을 언급하며 개인적 인연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렇게 남다른 인연을 이어온 덕분인지 두 정상은 전날 만남에서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이 수석은 전날 두 정상간 만남에 대해 “아주 좋은 분위기였고,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중간에 통역을 놔두고 끊임없이 두 분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