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北, 완전한 비핵화 의사… 그에 상응하는 美 피드백 기다려”

리커창 “北, 완전한 비핵화 의사… 그에 상응하는 美 피드백 기다려”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8-05-09 22:58
수정 2018-05-0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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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文 “북·미회담 성공, 中 지지 부탁”
리커창, 북·중 정상회담 내용 설명

“중국 글귀 중에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처음에는 낯설고 두 번 만나면 익숙해지며 세 번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된다는 뜻)란 말이 있다. 세 번이나 뵙게 되니 편안하며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문재인 대통령)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란 글귀를 인용했는데 세 차례 만났으니 친구가 됐다. 하지만 친구 관계도 더 자주 만날수록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밀월관계’를 보이는 북·중 간 교류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지난 7~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롄 방문 사실을 한국에 미리 알려 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리 총리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최근 방북 결과 등 북·중 간 협의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텐데 두 번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명확한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할 경우 체제 보장과 경제개발 지원 등을 보장해 주는 데 대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동참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서울~신의주~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과 관련한 한·중의 조사연구 사업이 선행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양국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미세먼지 문제이고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단체관광객 제한 해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롯데마트 매각 및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조속 재개 등 지난해 회동에서 요청했던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데에 고마움을 전하며 “좀더 빠르고 활력 있게 진전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리 총리는 “미세먼지 원인은 매우 복잡하며 이유도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함께 연구하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세 번째이며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8-05-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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