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상회담 열린 노동당 청사 어떤 곳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노동당 청사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북한 체제의 핵심 장소다. 방북한 남측 대통령에게는 처음으로 공개됐다.평양 김일성광장 인근 3층짜리 화강암 건물인 노동당 청사에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과 당 주요 핵심 부서가 자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매년 1월 1일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 신년사를 발표한다. 당 정치국 확대회의 등 중요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도 이곳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은 이곳을 찾아 오후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2시간 동안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하는 첫 정상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노무현 평양 남북 정상회담은 모두 남측 대통령이 묵는 숙소였던 백화원 영빈관에서 진행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안과 경호상의 이유로 집무실 공개를 꺼렸기 때문이다. 남측에 노동당 청사가 공개된 것은 몇 개월 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우리 측 특사단이 본관과 진달래관에서 회담과 만찬을 한 것이 첫 방문이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본부청사를 문 대통령에게 공개하는 것은 북한의 깊은 속살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종전과 같은 백화원이 아닌 김 위원장의 집무실에서 열리면서 더 깊이 있는 회담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8-09-19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