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연내 3차 정상회담 가능성 열어놔
김정은 “연말까지 美 용단 기다려볼 것”트럼프 “金과 개인적인 관계 매우 좋다”
단계적 타결·빅딜 고수하면서 대화 유지
文대통령 굿이너프딜 접점 중재가 관건
‘김정은 2기’ 北 국무위원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선출된 국무위원회 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김재룡 내각 총리,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 김 위원장,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리만건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뒷줄 왼쪽부터 정경택 국가보위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부일 인민보안상, 김영철·태종수·리수용 당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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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답변 격이어서 3차 회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했다.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 표시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스몰딜들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은 핵무기들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단계적 타결론에 난색을 표한 바 있어 각론에 있어서는 북미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른바 굿이너프딜(충분히 좋은 거래)로 불리는 ‘포괄적 합의 및 단계적 이행’으로 양측의 접점 마련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접점이 마련될지에 3차 회담 성사 여부가 달린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 시점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다양한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한 점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제재 해제에 약간의 여지를 남겨 두고 싶다고 한 발언 등을 들어 접점 마련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한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부 교수는 “북한만 응한다면 3차 북미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올해 내에는 물론 이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상되는 오는 6월에도 있다”며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여지를 주었는가”라고 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4-15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