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모았던 日대표단 변화 확인…“노력하려는 자세 있었다”

두 손 모았던 日대표단 변화 확인…“노력하려는 자세 있었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12-17 18:13
수정 2019-12-17 18: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호현 대표 “대화 필요 공감…日에 충분히 설명”

日언론 “캐치올 규제 정비, 조건 내걸어”
한국 대표단 “정상적 작동 적극 설명해”
이미지 확대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 열리는 일본 경산성 특별회의실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 열리는 일본 경산성 특별회의실 일본이 지난 7월 단행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는 양국 통상당국 간 ‘수출관리 정책대화’가 16일 오전 일본 경제산업성 본관 17층 제1특별회의실에서 시작된다. 사진은 정책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제1특별회의실 전경. 2019.12.16 연합뉴스
3년 6개월 만에 열린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자세로 미리 회의장에서 기다려 관심을 모은 일본 측 대표단이 전향적 자세로 대화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귀국한 한국 대표단은 “진정성을 갖고 서로 노력하는 자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에 수석대표로 참여한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 과정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노력하려는 자세가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이해를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 무역정책관은 또 “한국의 수출관리 제도와 운용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일본 측에서 확인하고 싶어 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된 것도 있고, 확인이 필요하고 더 논의해야 하는 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무기로 전용 가능한 물자의 수출을 관리하는 ‘캐치올’ 규제의 정비를 수출규제 철회의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역정책관은 “캐치올 제도와 관련해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며 “다만 일본 측이 확인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일 양국은 전날 제7차 수출관리 정책대화에서 최근 상호 간 통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추후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다만 일본 측이 물 한 잔 준비하지 않고 ‘창고’ 같은 곳에서 열었던 지난 7월 회의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져 양국의 관계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이 16일 일본 도쿄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대강당에서 ‘제7차 한일 수출관리정책대화’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2.17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이 16일 일본 도쿄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대강당에서 ‘제7차 한일 수출관리정책대화’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2.17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 7월 과장급 실무회의 때 일본 실무진은 한국 측이 입장할 때 좌석에 앉은 상태로 대기했고 한국 대표단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또 악수나 인사가 전혀 없었고 회의 과정엔 경직된 표정으로 한국 측을 응시하기만 했다. 장소는 회의실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 창고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는 생수와 커피 등을 미리 준비해 달라진 분위기가 뚜렷했다. 일본 대표단은 회의 시작 6분 전에 입장해 서서 한국 대표단을 기다렸다. 수석대표인 이다 요이치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은 잠시 회의실 밖에 서 있다가 한측 대표단 입장 직전 회의실로 돌아와 한국 측을 맞았다.

한일 수석 대표는 회의장 입구에서 가볍게 웃으며 악수했다. 양측은 “굿모닝”이라는 짧은 인사도 주고받았다. 일본 대표단은 한국 대표단이 회의장에 착석한 이후 자리에 앉는 등 시종일관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트럼프 당선...한국에는 득 혹은 실 ?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됐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에게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득이 많다
실이 많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