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별세 백선엽도 현충원 안장 논란
해방 이전 日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간도특설대서 활동… 한 번도 사과 안해
軍인권센터 “백씨 야스쿠니 신사 가야”
재향군인회 “서울현충원서 영면해야”
유족 “아버지도 대전현충원 안장 만족”
빈소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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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평남 강서군에서 태어난 그는 해방공간인 1946년 육군 중위로 임관해 제1사단장, 제1군단장, 제7·10대 육군참모총장, 제4대 연합참모본부 의장 등을 지냈다. 1950년 4월 1사단장으로 취임해 6·25전쟁 다부동전투에서 대승을 거둬 ‘6·25전쟁 영웅’으로 불린다. 태극무공훈장과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은성무공훈장, 캐나다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논란은 해방 이전 행적에서 비롯됐다. 교직에 종사했지만 군인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만주국 봉천군관학교에 진학한 그는 1943년 4월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해 조선인 독립군 토벌작전을 펼친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했다. 간도특설대는 일제 패망 전까지 사회주의 계열 항일 무장 독립운동 세력인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을 대상으로 108차례 토벌 작전을 벌였다. 그는 생전에 간도특설대 활동은 시인했지만, 한 번도 사과나 사죄를 하지 않았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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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12일 빈소에 헌화하기 위해 꽃을 건네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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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장군이 1951년 7월 10일 유엔군 대표들과 휴전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개성으로 가기 전 찍은 기념사진. 왼쪽부터 당시 직책으로 로런스 크레이기 미국 극동공군부사령관(공군 소장), 백 제1군단장(육군 소장), 찰스 터너 조이 극동해군사령관(해군 중장), 매슈 리지웨이 유엔군사령관(육군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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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여당은 조의는 표하되 안장지를 둘러싼 추가 논란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빈소에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이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이 조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논평 없이 이해찬 대표가 빈소를 방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정부는 육군장(葬)으로 (고인을) 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정치권은 논란을 키우고자 하지만 유족들의 생각은 이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장남 남혁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도, 가족도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아버지도 생전에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장례는 육군장으로 치러진다. 안장식은 15일 오전 11시 30분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진행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0-07-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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