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과 관여할 준비 돼 있어”… 北 “한반도 평화·안정 희망”

美 “北과 관여할 준비 돼 있어”… 北 “한반도 평화·안정 희망”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08-09 22:34
업데이트 2021-08-1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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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후 ARF서 처음 만난 북미

“남북 통신선 복원 환영” 성명… 北도 동참
中 왕이 “한미 연합훈련 반대” 공개 표명
외교부 “한미 동맹 차원서 결정할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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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북한과 미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서 만났다. 다자무대에서 화상으로 이뤄진 만남이긴 해도 양측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한 환영 입장과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에 뜻을 함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측 대표로 참석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향해 직접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면서 “미국은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제안에 대한 북측의 긍정적 호응을 기대한다”면서 “미국의 노력은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비롯해 여타 합의에 기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협상 권한을 가진 대표를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안 대사는 블링컨 장관에 대한 직접적인 화답은 아니었으나 발언 차례에 “북한 역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면서 “다만 적대 세력의 압박 속에서도 자립적인 국가 개발과 안보보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참석 국가들은 지난달 말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구된 것에 대해 모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북측이 참여한 ARF 의장 성명에 이 같은 내용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입장을 같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 자리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으로,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1-08-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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