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서명국 강조… ‘관여’ 의지
베이징올림픽 때 남북한 합의 희망
美 보이콧 관련 “올림픽 정치화 안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싱 대사는 YTN 인터뷰에서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기회가 된다면 종전선언도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개방적이다. 중국은 정전협정의 서명국”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미중 종전선언에 대한 관여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 대사는 “남북이 어떻게 합의하는지에 따라 하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중국은 평화스러운 성사(성스러운 일)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북미·남북) 서로에 대한 믿음 부족”이라며 “중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영국 등이 중국 내 인권 탄압을 이유로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는 “올림픽은 전 세계의 ‘성사’로 정치화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대중 압박카드를 넘어서 보이콧을 실행한다면 종전선언으로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려는 청와대 구상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또한 올림픽 참석 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중국발 ‘요소수 대란’에 대해서는 “한국에 이렇게 큰 영향이 있을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가까운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면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언제인지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제2회 세계안보학대회 기조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대북 접근법에 있어 훨씬 유연하고 실용적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유연하고 일관성이 있다”면서 “종전선언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사용할 만한 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 때인 2016년 10월 특별대표로 임명됐지만, 2018년 3월까지 주로 트럼프 정부에서 일했다.
2021-11-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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