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어준은 교통방송만” 박영선 “오만”(종합)

오세훈 “김어준은 교통방송만” 박영선 “오만”(종합)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3-28 20:38
업데이트 2021-03-28 20: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TBS 시사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두고 여야 서울시장 후보 공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찾아 인근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 3. 2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찾아 인근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 3. 2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라디오 청취율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두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신경전이 거세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은 28일 “TBS는 교통방송으로 교통 상황을 시민들에게 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본래 설립 목적에 맞는 방송을 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0년 개국 이후 30여년간 서울시 교통본부 산하 사업소였던 TBS는 지난 2019년 12월 서울시로부터 독립하며 사명을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로 바꿨다.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있을 때 TBS는 시로부터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고 재단으로 독립한 지난해도 388억원을 서울시가 지원했다. 독립 후에도 예산 지원을 계속한다는 것이 서울시 입장이다. 광고 수입으로는 TBS 운영이 어려워 서울시 예산 지원이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및 방심위 국정감사에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공장은 2018년 이후 방심위 법정제제를 6차례 받았는데 이는 같은 기간 지상파와 종편채녈의 시사, 교양, 예능, 드라마를 통틀어 단일 프로그램으로서는 가장 많은 수치”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 3. 28 김명국 선임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 3. 28 김명국 선임기자
오 후보 측 관계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며 “오 후보는 김어준씨가 뉴스공장을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 정보만 전달하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선 민주당 후보 측은 오 후보를 향해 “벌써 시장 행세하느냐”고 비판한다.

박 후보 측 황방열 부대변인은 “오 후보의 말대로라면 기독교 방송과 불교 방송은 종교 이야기만 해야 한단 말인가”라며 “이들은 시사·보도 기능을 갖고 있고 TBS교통방송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는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특정 프로그램을 겨냥해 폐지를 운운한 데 이어 방송사의 예산 지원까지 중단하겠다고 겁박한다”며 “해당 방송사는 법적으로 독립이 보장돼 있어 시장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슨 근거로 위협을 가하는지 참으로 오만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며 “벌써 시장이 된 것처럼 행세하는 그 오만함을 우리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장선대위는 이날 지난 2005년 오 후보의 처가 소유인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고 보도한 KBS와 회사 관계자들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민주당의 내곡동 땅 의혹 제기에 대해 “집권여당이 이렇게 선거를 치르는 게 서글프다”면서 “상대방이 저열하게 나올 때 우리는 정도만을 간다는 원칙을 계속 지켜가는 모습을 보여 서울시민 여러분이 선거에 실망하지 않도록 저라도 계속 정도를 걷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