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후보토론…‘천안함’ 공방

경기지사 후보토론…‘천안함’ 공방

입력 2010-05-21 00:00
수정 2010-05-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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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김문수,국민참여당 유시민,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는 2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민.군합동조사단 발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천안함사태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유 후보가 최근 “어뢰설,기뢰설,버블제트는 억측과 소설”이라고 말한 게 공방전의 시발점이 됐다.

 김 후보는 이러한 유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유 후보는 소설 같다고 말했는데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정적 물증이 나왔다”며 “아직도 과학적인 조사결과를 못 믿고,북한에 의한 도발,테러가 아니라고 보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유 후보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너무 치욕스러워 믿고 싶지 않았다”고 받아넘긴 뒤 북한을 ‘적’으로 지칭하면서 현 정부 안보무능론을 질타하며 공세로 전환했다.

 그는 “적이 접근해 어뢰를 쐈는데 초계함이 인지도 못했다”고 지적한 뒤 “해전사에 없는 치욕적인 일인데 뭘 잘한 게 있다고 자랑하듯 발표하는가.군 통수권자가 바뀌고 왜 이렇게 허약한 군대가 됐는가”라고 면박을 줬다.

 심 후보도 “이명박 정권은 그나마 안보라도 제대로 지키는 줄 알았는데 전쟁위협까지 조성했다”며 “싸움에 져놓고 이렇게 의기양양한 정권은 이명박 정권밖에 없을 것이고,김 후보는 대통령을 찾아가 따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친북적,반정부적 의식이 유 후보의 밑바닥에 깔려있지 않는가”라며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을 응징해야만 책임 있는 경지지사이고,대한민국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세 후보는 전.현 정권 심판론을 놓고서도 설전을 벌였다.

 유 후보는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가 참여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는 이상한 얘기를 하는데 현 정부가 오히려 경제에 무능하다”고 밝혔고,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을 세계가 인정한다”고 받아쳤다.

 심 후보는 “참여정부는 복지국가를 지향했지만 복지해체 정책기조를 그대로 두면서 양극화를 심화,확대시켰다”고 지적했다.

 격한 분위기는 토론을 마친 뒤에도 이어졌다.

 토론종료 후 후보자 간 티타임에서 유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김 후보 측이 해당 언론사를 고발했다고 따지면서 선거대책본부장인 차명진 의원의 교체를 요구했다.하지만 김 후보는 “내가 권한이 없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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