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지도부 동반사의…與인적쇄신 부상

당·청 지도부 동반사의…與인적쇄신 부상

입력 2010-06-03 00:00
수정 2010-06-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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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6.2 지방선거 패배가 여권의 인적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정몽준 대표가 3일 오전 전격 사퇴,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정정길 대통령실장마저 사의를 표명해 여권의 인적 개편론에 서서히 힘이 실리고 있다.

 정 실장의 사의 표명은 재임 2년만이다.지난 2008년 6월 ‘쇠고기 파동’으로 청와대 참모진을 전면 개편할 때 ‘구원투수’ 역할로 대통령실장에 전격 발탁된 이후 비교적 무난하게 이명박 대통령을 보좌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여권의 패배로 끝난 지방선거는 결국 청와대 참모의 수장이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한 셈이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이 대통령이 인적 개편을 포함한 고강도 국정쇄신에 나설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엄중한 민심을 어떤 식으로든 수용하고 수렴하는 절차를 밟지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미 여당 대표가 사퇴하고 대통령실장이 사의를 표한 만큼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관측이 많다.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도 전면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내에서도 재임 기간이 오래된 장.차관들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만만치 않아 이르면 내달초 중폭 이상의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내에서는 이미 인적 개편을 위한 예비 작업을 어느 정도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 이후를 개각 시점으로 보는 측에서는 이 대통령의 해외출장 일정상 이달에 정치적 결단을 내릴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반면 청와대 내에서는 ‘국정쇄신=인적쇄신’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기반성과 국정 쇄신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국정을 쇄신한다고 해서 꼭 대대적인 인적 개편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국면전환용 인적 개편’을 선호하지 않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 실장의 사퇴 의사를 묵묵히 듣고난 뒤 “이번 선거 결과를 다 함께 성찰의 기회로 삼고 경제살리기에 전념하자”고 말한 것은 한동안 사의를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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