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측 “충분”…유시민측 “부족”
6.2지방선거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선거비용에서도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재선에 성공한 김 후보측은 선거비용에 대해 “넉넉하지도 않았지만 부족하지 않았다.”고 밝힌 반면 유 후보측은 “5억원가량 빚을 지게 됐다.”고 밝혔다.
8일 두 후보측에 따르면 이번 도지사 선거의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은 40억7천300만원이었다.
김 후보측은 그러나 이번 선거기간 41억~42억원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법정 선거비용이 제한액에 조금 못미치는 38억~39억원을 사용했으며,사무실 임차료와 여론조사 비용 등 선거외비용으로 2억~3억원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비용은 유세차량 임차에 8억~9억원,법정 홍보물 제작 및 선거사무원 등의 인건비로 7억원 가량,방송 및 신문.포털사이트 등을 통한 광고료로 7~8억원 등을 지출했다.
김 후보측은 이 비용 가운데 48.4%인 19억7천여만원을 지지자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했고,일부는 한나라당 중앙당과 도당에서 지원 받았다.
관련 법에는 선거비용 제한액의 50% 범위내에서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나머지 20억원 가량은 일단 ‘외상’으로 했으나,선거비용을 보전받으면 모두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후보측 회계담당자는 “자금을 아껴 광고효과를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지출했기 때문에 선거비용이 부족하지 않았으며 선거비용 제한액도 적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김 후보측은 선거비용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개인 지지자들의 후원금 접수를 선거운동 기간 조기 종료하기도 했다.
반면 유 후보측은 전체적으로 5억원 가량의 빚을 지게 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 후보측은 지난 4월 ‘유시민 펀드’를 통해 선거에 필요한 법정경비 41억5천만원을 조달했고 개인 후원금으로 13억5천만원 등 55억원을 마련했다.
이 돈 가운데 유세차량 56대 임차비 등으로 10억원,선거공보물로 10억원,신문.방송.인터넷 광고비로 5억원을 지출했다.
또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위한 홍보 및 여론조사비 등으로 5억∼6억원을 사용했고,56개 선거구별 연락사무실 운영비,선거사무원 인건비 등으로 각각 5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유 후보측은 그러나 당초 개인후원금 모금액(20억원)에 미달되는 13억5천만원밖에 모금하지 못한 가운데 유시민 펀드에 투자한 개인회원들에게 2.45%의 이자를 붙여 오는 8월2일 일괄 돌려줘야 한다.
이에 따라 유 후보측은 법정선거비용을 보전받아도 대략 5억원 가량의 빚이 남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 후보측 관계자는 “유시민 펀드는 개인으로부터 빌린 사채와 같은 성격이기 때문에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하고 법정 선거비용은 전액 보전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후보 개인은 5억원 가량의 빚을 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각 후보는 다음달 2일까지 선거비용 지출내역을 신고한 뒤 선거관리위원회의 실사를 거쳐 오는 8월1일 비용을 보전받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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