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양자구도속 요동치는 지역판세

朴-文 양자구도속 요동치는 지역판세

입력 2012-11-26 00:00
수정 2012-11-26 11: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수도권ㆍ충청권 초박빙 수렴..호남ㆍPK ‘쏠림현상’ 주목

12ㆍ19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양자구도로 재편되면서 주요 격전지의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과 대선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에서 박ㆍ문 후보간 기존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양측의 전통적 텃밭인 부산ㆍ경남(PK)과 호남에서는 자기 진영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 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무소속 안철수 후보 사퇴에 따른 부동층 확대 현상이 이들 지역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26일 현재 2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 스윙보터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서 朴 추격세..朴-文 혼전 = 안 후보 사퇴 이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민심은 야권 후보 쪽에 기운듯한 모양새였다.

한국갤럽의 지난 19∼23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서울에서 박 후보를 6%포인트 앞서는 49%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당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서울지역 지지율은 박 후보를 10%포인트 리드했다.

하지만 안 후보 사퇴 이후 박ㆍ문 후보의 수도권 지지율 격차는 좁혀진 양상이다.

동아일보가 24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서울에서 43.6%의 지지율로 문 후보를 0.6%포인트, 인천ㆍ경기에서 2.9%포인트 각각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박 후보의 수도권 지지율은 43.0%, 문 후보 39.0%로 조사됐다.

또한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24∼25일 조사에서는 여전히 문 후보의 수도권 지지율이 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율 격차는 1.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안 후보의 수도권 지지층 중 상당수가 부동층으로 돌아서면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수도권 중도ㆍ무당파층이 안 후보의 급작스런 사퇴로 부동층으로 빠지면서 박ㆍ문 후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양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서 文 약진..캐스팅보트의 선택은 = 박 후보가 상승세를 탄 수도권과 달리 충청권에서는 문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는 ‘중원’인 충청권에서 박 후보의 리드가 이어져왔다.

안 후보 사퇴 직전 한국갤럽이 실시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은 55%, 문 후보의 지지율은 39%였다.

하지만 야권 후보가 정리된 이후 충청권에서의 박ㆍ문 후보 지지율 격차는 좁혀졌다.

동아일보와 R&R 조사에서 박 후보는 45.0%, 문 후보는 44.6%를 기록했고,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44.7%, 문 후보는 40.8%로 3.9%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세계일보와 월드리서치의 24일 여론조사를 비롯해 일부 조사에서는 여전히 박 후보가 충청권에서 문 후보를 10%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역시 기존 조사에 비해 그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박 후보가 그동안 충청권에 영향력이 있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고 선진통일당과 합당하는 등 ‘중원 공략’에 집중했으나 그 효과는 현재까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청권의 경우 전국 규모로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차지하는 샘플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각 후보의 지지율 진폭이 클 수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 해석이다.

◇PK, 朴 지지율 고수..文 지지율 하락 = 이번 대선에서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PK에서는 안 후보 사퇴 이후 ‘박근혜 현상유지, 문재인 하락’의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박 후보는 예전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50%대 초반의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한때 PK에서 40% 안팎의 지지세를 보인 문 후보는 ‘단일화 효과’에도 불구하고 30%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SBS와 TNS코리아의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51.9%, 문 후보는 29.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고,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도 박 후보 50.4%, 문 후보 32.4%로 집계됐다.

이는 PK 지역의 ‘안철수 지지층’ 일부가 부동층으로 돌아선 동시에 ‘민주당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문ㆍ안 후보가 동시에 대권행보를 할 때만 해도 PK 내에서 ‘부산 출신’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으나, 문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부산 후보’보다 ‘민주당 후보’가 더욱 부각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전통 텃밭으로 불려온 PK에서 ‘미워도 다시한번’, ‘우리가 남이가’ 정서가 확산되면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다만 PK 부동층이 전체 유권자의 15%를 상회하는 가운데 이들 중 적지않은 규모가 ‘안철수 지지층’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향후 안 후보의 행보 등에 따라 PK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마의 40% 지지율’ 고지에 오를지 여부에 따라 대선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호남, ‘전략적 선택’ 시작됐나 = 호남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양상이다. 호남 민심이 문ㆍ안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지 고민하는 사이 박 후보는 한때 20%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서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쏠림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선택’이 가시화되는 셈이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70.6%, 박 후보는 18.0%를 기록, 박 후보가 여전히 호남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다른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0% 안팎에 그쳤다.

윤희웅 실장은 “호남 판세는 그동안 문재인ㆍ안철수 경쟁구도였다”며 “이들 중 한 명으로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주저없이 호남의 전통적ㆍ전략적 표심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