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후보’에 들썩… 朴-文 대결에 이념·세대갈등 심화

‘장외 후보’에 들썩… 朴-文 대결에 이념·세대갈등 심화

입력 2012-12-19 00:00
업데이트 2012-12-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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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가가 바라본 18대 대선 특징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두 후보의 양자대결이 굳어지면서 선거기간 내내 여론조사 결과도 줄곧 박빙 양상을 이어왔다. 보수와 진보의 일대일 구도에서 각종 변수에 따라 출렁이긴 했지만 움직임 폭도 크지 않았다. 미세하게 요동친 민심을 분석했던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통해 이번 18대 대선의 특징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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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과 文, 최후의 1분 1초까지… 이제는 국민의 선택만 남았다
朴과 文, 최후의 1분 1초까지… 이제는 국민의 선택만 남았다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18일 자정 막을 내렸다.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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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과 文, 최후의 1분 1초까지… 이제는 국민의 선택만 남았다
朴과 文, 최후의 1분 1초까지… 이제는 국민의 선택만 남았다 18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날인 1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부산시 동구 부산역 광장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큰 특징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등장이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본부장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게 공식 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장외 후보’가 영향을 끼친 선거”라고 말했다. 40~45% 안팎의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던 박 후보에게 문-안 단일화는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큰 변수로 예측됐다. 보수와 진보 성향이 아닌 부동층을 누가 더 끌어오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 전 후보 사퇴로 단일화 효과가 기대보다 적었다고 입을 모았다. 조용휴 폴앤폴 대표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성사됐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단일화는 지지율의 변곡점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도 “야권 후보 단일화의 컨벤션 효과는 처음부터 없었으며 지난 6일 안 전 후보가 선거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문 후보 지지율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결국 박·문 후보의 양자 대결이 확정되면서 이념 및 세대갈등이 지난 선거에 비해 강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양자·이념 대결 구도라는 것”이라면서 “과거 뿌리인 박정희-김대중·노무현의 대리전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이전에는 동서 지역 간 격차가 컸다면 이번에는 20·30대와 50대 이상의 세대 투표 양상이 매우 심해졌다.”면서 “과거에는 충청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승부를 결정짓는 요인이었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40대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젊은 층 투표율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이냐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박빙 승부가 이어지다 보니 선거 결과 역시 미세한 차이로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이사는 “50만표차, 지지율 1% 포인트 안팎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예측했다. 홍 소장은 “17대 대선처럼 한쪽으로 기운 선거가 아닌 까닭에 선거 결과에 따라 후유증이 더 클 것”이라면서 “통합이 아니라 갈등이 깊어지는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조 대표는 또 이번 선거에 대해 “역대 선거에 비해 큰 이슈가 없었다.”는 특징도 짚었다. 2007년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 2002년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등 대형 이슈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국정원 직원 사건, TV토론,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 등 비교적 미미한 사안에 따라 표심이 들썩거렸다는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2012-12-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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