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갑·강남을 가보니
<정치> 한동훈 광진구 지원유세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광진살리기’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지원유세에서 광진구갑 김병민, 광진구을 오신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4 홍윤기 기자
8일 서울 광진갑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역 일꾼론’과 ‘정권 심판론’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오모(50)씨는 “지금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 정치라는 게 밸런스가 맞아야 하지 않나”라며 “김 후보가 더 적극적이지만 밸런스를 위해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중곡동에 17년째 거주하는 소상공인 안모(48)씨는 “대통령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고 하니까 기가 막힌다.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니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광진구 거주 20년차인 강모(32)씨는 “이미 김 후보에게 투표했다”면서 “김 후보의 아이가 셋인데 내가 나온 초등학교에 다니기도 하고, 광진구에 오래 사셨으니까 지역에 대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곡제일시장에서 47년간 방앗간을 운영해 온 허율부(84)씨는 “김 후보는 여기 지역에서 오래 살아서 중곡동에 대해 가장 잘 안다”며 “광진구가 서울에서 가장 낙후돼 개발이 필요하다. 서울시장도, 구청장도 같은 당이니 국회의원까지 있으면 개발이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수막에서도 두 후보는 정권 심판을 강조하거나 지역구 공약을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지하철 중곡역 4번 출구 앞에 ‘무능 무책임, 심판! 윤석열’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고, 김 후보는 ‘바로 여기에! 잠실행 지하철 신설!’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보수 ‘텃밭’으로 불렸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던 서울 강남을에도 정권 심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수서역에서 만난 박모(72)씨는 “강남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잘살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현 정부 들어) 아파트 대출 이자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갑자기 2%대에서 3%대로 올려 부담이 크다”고 했다. 또 세명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셔틀버스 기사 국모(61)씨는 “경제도 너무 안 좋고 대통령도 너무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개포동 주공 7단지에 거주하는 강모(76)씨는 “문재인 정권에서 너무 규제만 하니 (집값이 올라) 매물은 없고 재건축은 미뤄지기만 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귀하고 나서 그나마 재건축 과정이 빨라져서 다행”이라고 했다.
2024-04-09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