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에 50년만의 ‘큰비’…호우 피해 속출

北 개성에 50년만의 ‘큰비’…호우 피해 속출

입력 2010-07-29 00:00
수정 2010-07-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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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성 등 북한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북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50년만에 최고 강우량을 기록한 개성시의 경우 이달 12∼19일에만 지역에 따라 최고 324㎜(평균 300mm)의 비가 내려 다른 곳보다 피해가 컸다.

 특히 지난 22일 밤에는 불과 3시간 사이 128mm의 비가 쏟아져 2천850여 종의 논밭이 물에 잠기고 다리 4곳와 구조물 6개,살림집 118곳,여러 곳의 도로가 유실됐다.

 비 피해는 강원도에서도 심했는데 23일 오전 5시를 전후해 내린 집중호우가 원산청년발전소에서 나오는 물과 합쳐지면서 평양과 원산 사이 관광도로 30m가 3m 깊이로 패었다.

 또 이 도로 밑의 원산시 샘물공급관과 성돈 지구의 상수도관이 파괴되고,발전소 통신케이블이 절단돼 전력생산에도 차질을 빚었다고 중앙TV는 덧붙였다.

 자강도에도 22일 저녁부터 23일 새벽까지 폭우가 쏟아져 23일 하루에만 630여 세대의 살림집이 침수되거나 무너졌고,장자강이 넘치면서 전천과 만포 사이 도로와 다리 20여 곳,논밭 500정보(495여만㎡)가 유실됐다.

 중앙TV는 18∼20일 사흘간 폭우가 내린 함경남도 신흥군의 피해 상황을 화면으로 내보내면서,이 지역 한 광산의 선광장(캐낸 광석을 추려내는 곳) 노동자들이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가 헬기로 구조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앙TV는 이어 신흥군에 내린 비로 성천강 수위가 385㎝나 높아져 살림집 220곳과 공공건물 65곳이 완파됐고 영광군과 신흥군을 잇는 영신다리 등 여러 곳의 다리와 1천m 이상의 도로,500정보의 논밭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피해 지역에서 기계와 자재를 총동원해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2007년 8월 집중호우로 5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9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는 매년 홍수와 가뭄이 되풀이돼 ‘고난의 행군’이라는 최악의 기아 위기를 겪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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