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당간부들에 고급승용차 160여대 선물”

“김정일,당간부들에 고급승용차 160여대 선물”

입력 2010-07-30 00:00
업데이트 2010-07-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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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1874호가 사치품의 북한 수출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당 고위간부들에게 ‘벤츠’로 추정되는 고급승용차 160여대를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0일 ‘북한과 무역사업을 하는 중국인 사업가’의 전언을 인용,“김정일 위원장이 얼마 전 도(道)당 고위간부들에게 고급승용차를 선물로 나눠줬다”며 “김 위원장이 보내준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다”고 밝혔다.

 이 사업가는 또 “김정일로부터 이미 승용차를 받은 도당 책임비서나 조직비서,선전비서 등은 이번에 제외되고 아직 승용차가 없는 근로단체 비서와 도당 부장급이 대상이었다”면서 “함북도당에만 11대의 승용차가 선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도당 근로단체 비서와 부장급은 우리로 치면 도청 국장급 정도인데,김정일 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주요 간부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고 충성을 유도하는 이른바 ‘선물정치’를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또 ‘혜산시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7월23일 혜산시 경기장에서 김정일이 선물한 승용차를 전달하는 전달식이 열렸다”면서 “선물로 내려온 승용차는 독일 벤츠(다임러사)와 중국 자동차회사의 합영회사 제품인 것으로 소문났는데 승용차 뒷면에는 ‘MBC’라는 로고가 들어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통은 “전국적으로 이번에 나눠준 승용차가 160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들 승용차의 반입 경로와 시점,전체 가격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독일 다임러사는 중국의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중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어,김 위원장이 이번에 선물로 나눠준 승용차도 중국산 벤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작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 1874호에 ‘사치품’의 대북 반출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는 점에서 이 보도가 주목된다.

 예컨대 한국정부는 제재결의 1874호에 따른 대북반출금지 ‘사치품 리스트’에 승용차와 오토바이,자전거를 포함시켰고,7월 초 발표된 유엔안보리 전문가 패널의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에도 많은 유엔 회원국들이 승용차 등 ‘운송수단’을 ‘사치품’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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