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대표자회 무슨사정?…“지방대표, 열흘 대기중”

北당대표자회 무슨사정?…“지방대표, 열흘 대기중”

입력 2010-09-07 00:00
업데이트 2010-09-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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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이번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 참가할 지방 대표들을 각 ‘도 소재지’(도청소재지)에 모아 열흘 가까이 대기시켜 놓은 채 본회의 개막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전했다.

 이 방송은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당초 이달 1일 평양으로 출발한다는 계획 아래 미리 ‘도 소재지’에 집결했던 시군 지방당 대표자들이 열흘 가까이 발이 묶여 있다”면서 “당 중앙위원회가 회의 날짜도 알려주지 않은 채 아무 때나 출발할 수 있도록 대기하라는 지시만 되풀이해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량강도 대홍단군의 소식통은 6일 이 방송에 “우리 군 대표들은 지난달 29일 저녁까지 도 소재지인 혜산시에 도착하라는 도당의 지시를 받고 하루 전인 28일 출발했다”면서 “그 때 도당은 늦어도 9월1일에는 도 소재지에서 평양으로 출발하니 열흘간 갈아입을 속옷과 현금 4천원씩을 준비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언대로라면 북한 당국은 당초 ‘3일(금) 행사 등록,4∼5일 김일성 동상 참배 등 평양시내 일정,6일(월) 본회의 개막’ 정도로 당 대표자회 계획을 잡았다가 뭔지 알수 없는 불가피한 이유로 일정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량강도 혜산시 소식통은 “현재 시당과 군당 대표들은 혜명동의 ‘외국인 호텔’에,방청객 참가자들은 혜명여관에 각각 투숙하고 있다”면서 “계속 오늘 간다,내일 간다 하며 출발을 계속 연기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RFA는 “혜산시에 발이 묶인 지방당 대표들은 김 위원장이 과거 현지시찰했던 공장과 기업소,보천보전투승리 김념탑,사적관 등을 돌아보며 처음 이틀간을 때웠다”면서 “그 후에는 계속 도당 회의실에 모여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기록영화 등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이어 “참석자들이 대부분 5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이다 보니 건강 이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일부 나오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행사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7일 오전까지도 이번 당 대표자회 참석자들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어,이날도 본회의가 열리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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