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야심작 ‘회령음식점 거리’, 주민 갈등만 조장”

“北야심작 ‘회령음식점 거리’, 주민 갈등만 조장”

입력 2011-01-15 00:00
업데이트 2011-01-15 10: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모 김정숙의 고향인 함경북도 회령시에 야심차게 건설한 ‘회령 음식점 거리’가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골칫거리가 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회령 음식점 거리를 찾아 정상적으로 잘 운영하라고 지시했지만 극심한 식량난을 겪는 함경북도는 식당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해 궁여지책으로 ‘식사표’를 이용해 식당마다 10명분의 식사만 공급하기로 했다.

 전골식당,짜장면집,순두부집,강냉이(옥수수) 음식집,토끼고기 전문식당,청량 음료점 등 15개 식당으로 이뤄진 이 거리에서 유일하게 식사표가 없는 손님을 받는 ‘회령관’의 냉면이 1천800원인데 반해,식사표가 있어야 식사를 할 수 있는 강냉이 음식점의 경우 300원만 내면 대동강 맥주 한 병,빵 4개와 펑펑이(팝콘),강냉이가루 지짐(부침개)이 차려진다.

 ‘회령시의 소식통’은 “식사표가 인민반(보통 30가구로 이루어진 최말단 행정조직)별로 두 달에 3장 정도 나오다 보니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면서 “거름 생산과 같은 사회적 과제를 잘 수행한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표를 주고 있는데 표가 나올 때마다 주민들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지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식사표 때문에 보름에 한 번 있는 인민반 회의 때 고성이 오가고 문을 차고 나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면서 “표를 나눠줘야 하는 인민반장들은 ‘차라리 이런 식사표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회령 음식점 거리’는 김 위원장이 건설자금으로 80만 달러를 현찰로 보내줄 정도로 큰 관심을 쏟는 가운데 2009년 5월 인민보안부 내무군 산하 8총국 군인,회령시 건설 돌격대가 나서 5개월 내 완공을 목표로 착공했지만,건설자재와 자금 부족으로 20개월여 만인 2010년 12월에야 공사를 마쳤다.

 RFA는 회령시는 김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이지만 2008년 3월 김정숙 생가 방화사건이 벌어졌고 2010년 6월 김정일 반대 전단 살포 사건,같은해 8월에는 회령관 폭파소동이 일어나는 등 김 위원장의 반대세력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