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체제가 공식 등장한 가운데 맞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은 김 위원장에 대한 국가적 충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김정은 후계체제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칠순 고개를 넘은 만큼 앞으로 얼마나 오랜 기간 후계체제의 안착에 김 위원장이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올해 생일을 ‘69회 생일’로 기념하고 있으며 70회 생일이자 고(故)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이 겹치는 2012년에 강성대국을 선포하면서 더욱 성대하게 생일을 지낼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태양을 모두 띄워라” =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생일은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15)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돼 해마다 성대하게 치러져 왔지만, 올해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석상에 나타난 가운데 맞는 첫 생일이라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후계체제 안착을 위한 작업이 전방위로 진행되는 와중에 후계체제 추진이 김 위원장의 건재 속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 이번 김 위원장 생일 행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에 대한 직접적 선전을 자제하던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생일 행사 준비가 본격화한 1월 말부터 김정은을 ‘대장’으로 거명하면서 대놓고 칭송하거나 김정은 찬양가로 알려진 ‘발걸음’이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에 등장하는 일이 잦아진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 생일은 1차적으로 체제 결속을 위해 김 위원장의 건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겠지만 김정은에 대한 충성 맹세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은에 또 고위직 추가? =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북한 내 ‘최고 명절’을 앞두고 김정은에게 고위직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이런 전망은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대북소식통의 정보를 인용해 주장한 것으로, 송 의원은 현재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만 맡은 김정은이 10일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오를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올해 안으로 김정은에게 최고사령관이나 정치국 상무위원, 조명록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방위 제1부위원장 등의 자리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이전부터 있었던 터라 송 의원의 주장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경우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되는 직책이고 최고인민회의는 소집 전에 대개 공고를 낸다는 점에서 소집 공고가 없었던 와중에 갑자기 김정은을 제1부위원장에 임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던 지난해 6월의 최고인민회의 역시 약 한 달 전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소집 공고가 났었고, 조명록이 제1부위원장에 임명될 때도 소집 보도는 물론 개최 당일 선임 보도도 나왔다.
◇경제난·식량난 속 특별배급 있을까 = 이번 생일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결속을 강화하는 촉매제는 결국 ‘식량’이다.
계절적으로도 식량 부족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시기인 데다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북한에서 동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마저 전해지는 상황이라 ‘2월 명절용’ 특별배급으로 주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달래야 하는 형편이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에는 김 위원장과 김 주석의 생일에도 특별배급을 거를 만큼 식량 사정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지금은 여전히 사정이 좋지 않더라도 그때보다는 낫기 때문에 주민들로서는 특별배급에 대한 기대심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최근 북한의 해외무역대표부가 지난달 말 본국으로 식량을 들여보내 김 위원장 생일용 특별배급과 군량미 등으로 비축됐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무슨 일이 있어도 2월16일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가 연일 내려지는 상황”이라는 노동당 간부의 전언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누적된 식량난으로 중앙에서 일괄 특별배급을 할 수 없는 탓에 기업소별로 배급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어서 이번에 특별배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대북매체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주민의 말을 빌려 “기업소마다 자체 실정에 맞게 공급을 잘하라고 지시만 하고 중앙에서 특별히 따로 공급을 준비한 것은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칠순 고개 넘은 김정일 = 2008년 중반 뇌졸중으로 건강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칠순 고개를 넘음으로써 건강 상태에도 다시금 이목이 쏠린다.
김 위원장 1인 독재로 15년 넘게 버텨온 데다 세습마저 본격화한 북한 체제에서는 김 위원장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체제 지속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북한은 김 위원장을 1942년생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원래는 1942년생이고 1912년생인 고 김일성 주석과 끝자리를 같게 하려고 출생년도를 맞춘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의 실제 나이는 이미 우리 나이로 70세를 넘긴 셈이다.
북한은 작년 말 조선중앙TV를 통해 그동안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으로 편히 사용하지 못했던 왼손을 자유롭게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 전문은 김 위원장이 작년 초 이미 결정을 뒤집거나 결단력이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여전히 줄담배를 피우고 술을 가까이하는 것으로 전해져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측에서는 칠순을 크게 기념하지만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올해 생일이 69회라서 70회 생일이자 강성대국에 진입한다는 내년에 생일을 더욱 크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더욱 성대히 기념하는데 2012년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과도 겹치는 해라서 북한에서는 크게 의미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칠순 고개를 넘은 만큼 앞으로 얼마나 오랜 기간 후계체제의 안착에 김 위원장이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올해 생일을 ‘69회 생일’로 기념하고 있으며 70회 생일이자 고(故)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이 겹치는 2012년에 강성대국을 선포하면서 더욱 성대하게 생일을 지낼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태양을 모두 띄워라” =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생일은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15)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돼 해마다 성대하게 치러져 왔지만, 올해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석상에 나타난 가운데 맞는 첫 생일이라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후계체제 안착을 위한 작업이 전방위로 진행되는 와중에 후계체제 추진이 김 위원장의 건재 속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 이번 김 위원장 생일 행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에 대한 직접적 선전을 자제하던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생일 행사 준비가 본격화한 1월 말부터 김정은을 ‘대장’으로 거명하면서 대놓고 칭송하거나 김정은 찬양가로 알려진 ‘발걸음’이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에 등장하는 일이 잦아진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 생일은 1차적으로 체제 결속을 위해 김 위원장의 건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겠지만 김정은에 대한 충성 맹세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은에 또 고위직 추가? =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북한 내 ‘최고 명절’을 앞두고 김정은에게 고위직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이런 전망은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대북소식통의 정보를 인용해 주장한 것으로, 송 의원은 현재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만 맡은 김정은이 10일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오를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올해 안으로 김정은에게 최고사령관이나 정치국 상무위원, 조명록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방위 제1부위원장 등의 자리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이전부터 있었던 터라 송 의원의 주장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경우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되는 직책이고 최고인민회의는 소집 전에 대개 공고를 낸다는 점에서 소집 공고가 없었던 와중에 갑자기 김정은을 제1부위원장에 임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던 지난해 6월의 최고인민회의 역시 약 한 달 전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소집 공고가 났었고, 조명록이 제1부위원장에 임명될 때도 소집 보도는 물론 개최 당일 선임 보도도 나왔다.
◇경제난·식량난 속 특별배급 있을까 = 이번 생일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결속을 강화하는 촉매제는 결국 ‘식량’이다.
계절적으로도 식량 부족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시기인 데다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북한에서 동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마저 전해지는 상황이라 ‘2월 명절용’ 특별배급으로 주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달래야 하는 형편이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에는 김 위원장과 김 주석의 생일에도 특별배급을 거를 만큼 식량 사정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지금은 여전히 사정이 좋지 않더라도 그때보다는 낫기 때문에 주민들로서는 특별배급에 대한 기대심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최근 북한의 해외무역대표부가 지난달 말 본국으로 식량을 들여보내 김 위원장 생일용 특별배급과 군량미 등으로 비축됐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무슨 일이 있어도 2월16일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가 연일 내려지는 상황”이라는 노동당 간부의 전언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누적된 식량난으로 중앙에서 일괄 특별배급을 할 수 없는 탓에 기업소별로 배급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어서 이번에 특별배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대북매체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주민의 말을 빌려 “기업소마다 자체 실정에 맞게 공급을 잘하라고 지시만 하고 중앙에서 특별히 따로 공급을 준비한 것은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칠순 고개 넘은 김정일 = 2008년 중반 뇌졸중으로 건강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칠순 고개를 넘음으로써 건강 상태에도 다시금 이목이 쏠린다.
김 위원장 1인 독재로 15년 넘게 버텨온 데다 세습마저 본격화한 북한 체제에서는 김 위원장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체제 지속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북한은 김 위원장을 1942년생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원래는 1942년생이고 1912년생인 고 김일성 주석과 끝자리를 같게 하려고 출생년도를 맞춘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의 실제 나이는 이미 우리 나이로 70세를 넘긴 셈이다.
북한은 작년 말 조선중앙TV를 통해 그동안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으로 편히 사용하지 못했던 왼손을 자유롭게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 전문은 김 위원장이 작년 초 이미 결정을 뒤집거나 결단력이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여전히 줄담배를 피우고 술을 가까이하는 것으로 전해져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측에서는 칠순을 크게 기념하지만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올해 생일이 69회라서 70회 생일이자 강성대국에 진입한다는 내년에 생일을 더욱 크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더욱 성대히 기념하는데 2012년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과도 겹치는 해라서 북한에서는 크게 의미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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