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근은 독일 가고… 카터는 북한 가고…

리근은 독일 가고… 카터는 북한 가고…

입력 2011-03-26 00:00
수정 2011-03-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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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초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북·미 간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에 도착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4월 하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대북 식량 지원 움직임에 맞춰 북·미 간 대화도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미측 전직 관리들을 통한 북·미 접촉이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측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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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연합뉴스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연합뉴스
정부 소식통은 25일 “미국 측이 북·미 접촉을 워싱턴이나 뉴욕에서 하지 않고 제3국인 베를린에서 전직 관리들을 통해 하는 것은 리근 국장 측에 비자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대화 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소식통은 “리근 국장이 미국 전 고위관료들이 주도하는 토론회 초청을 수락한 것은, 북·미 간 뉴욕채널이 돌아가고 있지만 본격 대화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미측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측은 북한과 정부 간 공식 대화를 거부해 왔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북 식량 지원도 국제기구 및 비정부단체를 통해 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미 정부의 관련 예산이 대폭 깎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도 북한의 반응에 달려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미 정부는 그의 이번 방북도 정부 차원이 아니라고 못 박았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 핵 문제 등에 대해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어 4월 이후 분위기가 반전될 것인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3-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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