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中·印尼서 연쇄접촉 예정… 남북 꼬인 관계 풀리나

금강산·中·印尼서 연쇄접촉 예정… 남북 꼬인 관계 풀리나

입력 2011-06-29 00:00
수정 2011-06-2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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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을 폭로한 이후 남북 관계가 꽉 막힌 가운데 양측 당국이 참여하는 남북 접촉이 잇따라 예정돼 주목된다. 여름을 고비로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정부는 29일 금강산관광지구 내 우리 측 재산권 처리문제 관련 협의를 위해 정부 당국자 및 관련 업체 대표 12명을 금강산 지역으로 보낸다. 북측이 지난해 4월 금강산지구 내 우리 측 재산을 동결·몰수한 뒤 최근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제정하는 등 대남 공세를 강화한 상황에서 남북 간 이 문제 협의를 위해 접촉하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관광 문제로 양측 당국이 만나는 것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라며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지만 북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적십자 관계자들도 다음 달 초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한적)에 따르면 7월 5∼7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어얼둬쓰(鄂爾多斯)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지역 적십자사 리더십 회의’에 남북 대표들이 모두 참석한다. 한적 관계자는 “우리 측에서 김용현 사무총장이 참석하고 북한의 백영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남북이 별도로 만나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의 석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협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그동안 국제 적십자 회의에서 남북이 의견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 만큼 북측이 모종의 메시지를 가지고 올 가능성도 있다.”며 “우리 측이 지난 4월 말 제안한 적십자 실무접촉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음 달 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도 남북관계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한·미·일·중·러 외교장관뿐 아니라 박의춘 북한 외무상도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6-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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