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수산물 공급 결재” 보도 ‘16일 사망 의혹’ 일축 의도인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자 정론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6일 오후 9시 13분에도 생존해 있었음을 시사하는 보도를 게재했다.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 30분에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16일 사망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일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노동신문은 “(16일) 밤이 깊어가는 21시 13분, 바로 그 시각 한 일군은 장군님께서 수표(서명)하신 하나의 문건을 받아안았다.”며 “양력설을 맞이하는 평양시민들에게 청어와 명태를 공급할 데 대한 문제를 료해(파악)하시고 결론을 주신 문건이었다.”고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 직전까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업무에 몰두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지만, 결재시간을 분단위까지 공개한 데는 ‘16일 사망설’을 일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유훈통치’가 김 위원장 사망 직후부터 시작됐다는 점도 시사했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이틀 뒤인 18일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서명한 문건과 똑같은 내용의 문건을 내려 보냈다는 것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1-12-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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