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입은 ‘김정일 코트’ 어떻게 생겼나 보니

김정은 입은 ‘김정일 코트’ 어떻게 생겼나 보니

입력 2011-12-30 00:00
수정 2011-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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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를 빼닮은 손자의 대관식”

29일 오전 11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를 위해 열린 중앙추도대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코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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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모든 권력을 일사천리로 물려받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대회에 단추가 두 줄로 달린 검정색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이 코트는 김일성 주석이 6·25전쟁이 끝난 뒤 즐겨 입던 모델로 알려져 있다.

김 부위원장은 전날 열린 부친 영결식에서도 같은 코트를 입었다. 권력기반이 불안정한 그가 김 주석의 카리스마를 활용하기 위해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귀가 드러나도록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도 김 주석의 젊은 시절과 비슷하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추도대회 전 과정을 생중계한 조선중앙TV는 김 부위원장의 이런 모습을 정면에서 5∼6번이나 근접 촬영해 내보냈다. 김 부위원장의 모습은 한번에 5∼6초씩 방영됐다. 다른 인물과 함께 방영된 것을 포함하면 10여 차례나 된다.

빈소와 영결식장에서 수시로 눈물을 흘린 그였지만 이날은 시종일관 무표정해 보였다. 때때로 TV카메라를 정면에서 응시했고 좌우로 고개를 돌려 군중을 바라보기도 했다. 추위 때문인지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태복 당 비서의 사회로 짧은 묵념과 함께 시작된 본대회는 김 부위원장이 임금 자리에 오르는 ‘즉위식’을 방불케 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추도사와 김기남 당 비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리용철 1비서의 대표 연설은 김 위원장의 업적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후반부는 김 부위원장에 대한 찬양과 충성다짐에 방점이 찍혔다.

김영남 위원장은 “유일영도체계를 확고히 세우며 혁명의 일심단결을 더욱 굳건이 다져야 한다”고 했고, 김기남 비서는 “또 한 분의 백두의 천출명장 김정은 동지가 서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은 ‘혁명을 완수하려면 김정은 동지에 충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김 주석 때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된 추모대회는 오전 11시48분 사회주의자들의 국제연대를 상징하는 인터내셔널가(歌)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끝났다.

곧이어 조포와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광장에 운집한 군중을 비롯해 전국의 모든 주민이 3분 간 묵념했고 기관차, 선박 등이 운행을 멈추고 고동을 울렸다고 북한매체들은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근조 완장을 차지 않았다. 김 주석에 대한 추도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검정색 상하의를 입고 왼쪽 팔에 근조 완장을 찼었다.

그러나 무표정한 얼굴로 시종일관 입을 다물고 있는 점은 부친과 똑같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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