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제안정 최역점… 식량해결 고심

北 체제안정 최역점… 식량해결 고심

입력 2012-01-02 00:00
수정 2012-01-0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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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년사설에 비친 ‘김정일 이후’ 전망

북한이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에는 ‘김정은 시대’를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인 강성대국과 선군혁명을 앞세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급함과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이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조속히 안정시키고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대남·대외 관계에 대한 언급은 뒷전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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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등장한 북한 국가우편발행국의 우표가 1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북한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등장한 북한 국가우편발행국의 우표가 1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사설은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김 위원장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올해 주체101(2012)년은 김정일 동지의 강성부흥 구상이 빛나는 결실을 맺게 되는 해이며, 2012년은 정치사상적 위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일심단결의 해”라고 밝혔다. 사상적 단결을 강조해 김 위원장 유훈을 관철시키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사설의 상당 분량이 경제 부문에 할애된 것도 눈에 띈다.

사설은 “강성부흥 전략을 관철하기 위한 총돌격전을 힘차게 벌여 나가야 한다.”며 “강성국가 건설의 주공전선인 경공업 부문과 농업 부문에서 대혁신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게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 시기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푸는 것은 강성국가 건설의 초미의 문제”라며 “당 조직들의 전투력과 일꾼들의 혁명성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검증된다.”고 강조했다. 인민경제 개선을 통해 내부 불만을 잠재워 결속을 다지고 후계 안정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부터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컴퓨터수치제어(CNC)가 이례적으로 언급된 것도 김정은의 업적을 부각시켜 충성심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군사 부문에서도 김정은에 대한 충성이 강조됐다. 사설은 “김정은 동지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며 천만 자루의 총, 폭탄이 되어 결사옹위하여야 한다.”며 “선군의 총대 위에 강성국가 건설의 승리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남·대외 부문에서는 우리 정부의 조문 제한에 대한 비난이 포함됐을 뿐 예년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주한 미군 철수’ 주장이 4년 만에 다시 등장했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1-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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